한화오션 "해상시험선처럼 KDDX도 상세설계 경쟁입찰해야"

최서윤 2024. 7.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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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최우선하는 방안"

한화오션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유도탄 발사 플랫폼용 대형 해상시험선 사업에서 기존 관례를 깨고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경쟁입찰로 실시한 것과 관련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이하 KDDX) 상세설계 사업자도 경쟁입찰로 선정하면 국익을 위해 더 나은 사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30일 주장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26일 대형시험선 상세설계와 함 건조 사업자 경쟁입찰 결과 HD현대중공업을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대형 해상시험선의 기본설계는 한화오션이 맡았다.

한화오션은 "국방과학연구소는 대형시험선 기본설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등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한화오션을 제외한 두 업체는 대형시험선 요구 성능에 따른 설계 어려움과 적은 비용으로 참여하지 않고 외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 예산은 차세대 유도탄 개발시험 지원 등 요구 성능에 따른 설계 난이도에 비해 적었다"며 "하지만 한화오션은 국가안보와 국민 안위를 우선 생각해야 하는 함정 방산업체 사명감으로 기본설계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해 지난해 8월 기본설계 사업을 정상적으로 완료했다"고 했다.

기본설계 완료 이후 국방과학연구소는 제안요청서에 5가지 개선사항의 제안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한다. 이 요구는 다른 모든 조선사에 공개 제안 형식의 요청이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최근 HD현대중공업이 언론을 통해 밝힌 '기본설계는 한화오션이 시행했지만국방과학연구소가 요구하는 개선성능을 만족하지 못해 기본설계 결과에 대한 추가검토를 HD현대중공업에서 수행했고 이번 입찰에 참가해달라는 발주기관 요청에 따라 경쟁입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주장은 시점 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KDDX 사업 역시 HD현대중공업이 대형시험선 사업 수주에서 주장한 대로 기본설계에 대해 방위사업청에서 추가 개선사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선사항을 검토 반영한 경쟁입찰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더 나은 KDDX 사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기본설계 완료 이후 사업준비 시 규정 상 '경쟁입찰이 원칙'이라는 국방과학연구소 설명에 대해 기본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은 수의계약을 주장하지 않고 경쟁입찰에 동의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이같은 설명은 방사청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건조사업도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다'고 주장해온 것과 대비된다.

한화오션은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및 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경쟁입찰로 진행한 건은 '우리나라 최고 국방 전문연구소인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함정사업도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및 함건조를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28일 'K-함정 연구개발 및 비전설명회'에서 'KDDX 사업 연구개발 이렇습니다'라는 자료를 통해 "만약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느닷없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뛰어든다면, 사업기간과 비용이 늘어나 전력화 기간은 맞출 수 없고 사업자체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져 국민의 돈이 낭비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평소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주장 했지만 대형시험선 사업을 수주한 뒤 '개선성능을 충족해 조기인도 하겠다'는 설명은 그동안 펼친 주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이처럼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초도함 건조까지 맡아야 한다는 HD현대중공업 주장과 달리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갖고 있는 기본설계 결과 자료를 제공받아 차질없이 사업을 속행할 수 있다"며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역시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한 방식이 국익을 최우선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KDDX사업은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대를 2036년까지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7조8000억원 규모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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