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인간승리' 이원호, 4위 또 4위…오예진과 공기권총 혼성 '동메달 꿈' 무산 [2024 파리]

김현기 기자 2024. 7.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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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와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 10m 공기권총 혼성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3~4위전에서 인도와 붙었으나 매치스코어 10-1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오예진은 이틀 전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이번 대회 좋은 성과를 챙겼으나 이원호는 같은 날 남자 10m 공기권총 4위를 차지했다. 혼성에서도 4위에 오르며 두 차례나 메달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정말 야속한 운명이다.

한국 남자 권총 1인자 이원호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출전한 두 종목에서 모두 4위를 기록했다. 메달 문턱에서 1%가 부족했던 것이다. 잘 싸웠지만 운명이 그의 편이 아니었다.

이원호와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 10m 공기권총 혼성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3~4위전에서 매치스코어 10-1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양성 평등, 혼성 종목 장려화 정책에 따라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 채택됐으며 당시 팡웨이-장랑신(중국) 조가 금메달, 아르템 체르누소프-비탈리나 바트사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 조가 은메달, 올레 오멜추크-올레나 코스테비치(우크라이나) 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두 번째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선 새로운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원호와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 10m 공기권총 혼성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3~4위전에서 인도와 붙었으나 매치스코어 10-1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오예진은 이틀 전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이번 대회 좋은 성과를 챙겼으나 이원호는 같은 날 남자 10m 공기권총 4위를 차지했다. 혼성에서도 4위에 오르며 두 차례나 메달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29일 본선이 열린 가운데 유수프 디케치-세발 타흐란(튀르키예) 조가 582점, 다미르 미케치-조라나 아루노비치(세르비아)조가 581점을 기록해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금메달 결정전에 오른 것이다.

이어 사랍조트 싱-마누 바케르(인도) 조가 580점으로 3위, 이원호-오예진 조가 579점으로 4위를 차지해 본선 3~4위에 주어지는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은 각 조가 본선에서 남·녀 선수 각각 30발씩 총 60발을 쏘며, 각 발 만점은 소수점 없이 10점 만점이다. 따라서 본선에서 한 팀이 기록할 수 있는 만점은 총 600점인데, 이원호-오예진 조는 21점 빠진 579점을 기록했다. 한국의 조영재-김예지 조는 577점으로 7위를 차지해 아깝게 메달 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다.

메달 결정전 순위 산정 방식은 달라서 각 팀은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한 발씩 쏜 뒤 합계를 매겨 이긴 팀이 매치포인트 2점, 진 팀이 매치포인트 0점을 얻는다. 비기면 둘이 1점씩 나눠 갖는다. 총 16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이긴다. 각 발의 만점은 10.9점이다.

인도 역시 최근 떠오르는 사격 강국으로 명성을 얻고 있어 동메달을 놓고 긴장감 넘치는 두 조의 총성 넘치는 싸움이 전개됐다.

이원호와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 10m 공기권총 혼성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3~4위전에서 인도와 붙었으나 매치스코어 10-1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오예진은 이틀 전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이번 대회 좋은 성과를 챙겼으나 이원호는 같은 날 남자 10m 공기권총 4위를 차지했다. 혼성에서도 4위에 오르며 두 차례나 메달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기선을 제압한 팀은 한국이었다. 이원호와 오예진이 각각 10.4점, 10.1점을 쏘며 20.5점을 기록한 반면, 인도는 남자 선수인 싱이 8.6점에 그치면서 합계 18.8점을 찍은 것이다.

이원호-오예진 조는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부터는 적지 않게 고전했다. 특히 이원호가 3~5번째 발에서 연달아 9점대를 기록하면서 오예진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 역시 싱이 고전했지만 4연속 매치포인트 2점을 따내면서 한국이 2-8로 크게 뒤졌다.

이후 한국은 작전 타임을 불렀고 바로 승리해 매치포인트 4-8을 이뤘다. 이후엔 서로 매치포인트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인도가 14-6까지 앞서갔다.

벼랑 끝에 몰린 이원호-오예진 조는 두 판을 연속으로 이기며 10-14를 만들고 기적을 연출하는가 싶었지만 이원호가 또 다시 9.5점을 쏘면서 힘을 잃었다. 결국 13번째 발에서 18.5점을 기록, 19.6점을 찍은 인도에 밀려 매치포인트 16점을 내주고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오예진과 이원호의 명암도 엇갈리게 됐다.

지난 2월 고교를 졸업한 오예진은 지난 28일 여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 깜짝 우승, 한국 여자 선수로는 2012년 25m 권총 김장미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어 이번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를 통해 '멀티 메달'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이원호와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 10m 공기권총 혼성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3~4위전에서 인도와 붙었으나 매치스코어 10-1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오예진은 이틀 전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이번 대회 좋은 성과를 챙겼으나 이원호는 같은 날 남자 10m 공기권총 4위를 차지했다. 혼성에서도 4위에 오르며 두 차례나 메달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이원호는 같은 날 남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해 메달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이어 10m 공기권총 혼성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했으나 '또 4위'라는, 각본 없는 비극을 맞게 됐다.

이원호는 특히 드라마 같은 스토리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른손잡이라 처음 사격을 시작했을 때 오른손으로 권총을 쥐었지만, 고등학교 때 오른팔이 떨리기 시작했고 병원 등을 다녀도 원인을 짚어내지 못해 결국 왼손으로 총을 다시 잡아 지금의 국가대표로 뽑혔기 때문이다.

그런 영화 같은 이야기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 위해선 메달이 필요했는데 어떻게 된 운명인지 파리 올림픽 출전 두 종목에서 모두 4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비록 이원호-오예진 조는 메달 획득을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고, 입상하지 못한 종목에서도 4등 두 종목을 비롯해 결승 진출자를 다수 배출하는 등 새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이원호와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 10m 공기권총 혼성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샤토루 국립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3~4위전에서 인도와 붙었으나 매치스코어 10-1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했다. 오예진은 이틀 전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이번 대회 좋은 성과를 챙겼으나 이원호는 같은 날 남자 10m 공기권총 4위를 차지했다. 혼성에서도 4위에 오르며 두 차례나 메달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대회 첫 날인 지난 27일 박하준-금지현 조가 10m 공기소총 혼성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에 이어 오예진과 김예지가 28일 벌어진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9일엔 16세 고교생 반효진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하며 한국 스포츠사 최연소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사격 종목은 후반부에 접어든다. 권총과 소총에서 고루 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메달이 기대되고, 트랩에서도 백전노장 이보나 등이 출전하기 때문에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성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하나만 따는 '노골드' 수모를 당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인도 등에 밀려 참패했으나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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