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초 관심' 광주시당위원장 선거 '후끈'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2024. 7.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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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계파' 혁신회의 상임대표 강위원 vs '이재명 호위무사' 양부남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줄 세워 지지 문자 발송' 논란 양측 대립 치열
'선거인단 비율 조정'·'지역 의원들 합의 추대'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선거 운동이 막바지에 치닫으면서 양측이 한치의 양보없는 혈투를 펼치고 있다. 선거가 과열되면 으레 나오는 '마타도어', '흑색선전', '명예훼손' 등의 단어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광주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 10만1897명의 ARS 투표(수신 1~2일·발신 3일)가 진행된다. 4일에는 광주시당 전국 대의원 온라인 투표가 예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사진 왼쪽)와 양부남 의원.

광주시당 위원장 후보에는 기호 1번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와 기호 2번을 부여받은 양부남 국회의원(광주 서구을)이 나섰다.

투표가 이틀 남으면서 양 측은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강위원 측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 앞세워 양부남 후보 지지 문자 보내…개입해선 안 돼"

최근 들어 광주지역 구·시의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양부남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자 폭탄이 난무한다는 게 강위원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시·구의원들이 양 후보 사무소에 잇따라 방문하면서 권리당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는 제보만 수십건이 달한다고 한다.

이날 한 문자가 이같은 논란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광주시의회 수장인 신수정 의장이 자신의 직함까지 적어 '기호 2번 양부남을 시당 위원장으로 적극 지지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면서다.

또 강위원 선거대책본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A씨와 현직 구의원 B씨를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A·B씨가 단체 대화방에 강위원 후보가 과거 5월 18일 무면허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성비위 전력자', '살인사건 연루자'라는 허위사실을 게시했다고 선대본은 설명했다.

강 후보 선대위는 "기초·광역의원들은 지방선거를 2년 앞둔 현재 시점에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위원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회의원에게 줄설 필요 없이 당원과 시민에게 줄서야되는 그런 공정한 정치 풍토를 광주에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부남 측 "강제로 사람 동원해 지지 문자 보낸 적 없어…거짓선동 중단하라"

양부남 후보 측은 강 위원 후보 측에서 제기한 '지방의원 캠프 줄세우기'와 '8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회동' 등에 대해 반박했다.

22대 국회 개원 후 8개 지역 사무국장들이 모여 화합과 소통을 위해 두 차례 점심식사를 한 게 전부이며 양 후보 캠프 방문자들은 자발적인 방문이라는 것이다.

조직적으로 지방의원들을 줄세워 사람을 동원한 적 없다며 거짓선동을 그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박균택·정진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당선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의원들을 기득권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는 글을 올려 강 후보를 직격했다.

또 양부남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양부남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의 지인에게 지지 문자를 보내는 것을 위법한 일인 것으로 호도하는 것은 허위사실과 거짓으로 선동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 선거를 자꾸 과열로 몰아가고 당원들을 거짓 선동해 분열시키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관행의 안정 vs 개혁의 신호탄 혁신이냐', '원내 vs 원외', '찐명간 대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확실한 이슈가 되지 않고 있지만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이보다 앞서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른 바 '친명'이라고 불리는 두 인사가 맞붙으면서다. 하지만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이 국회에서 양부남 의원으로 광주시당위원장을 합의 추대한다고 밝히면서, 그때부터 선거는 과열 양상이 불보듯 뻔했다.

지난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당시 현역인 이병훈 의원과 평당원인 최회용 시민단체 후보가 맞붙기도 했지만 대체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합의 추대하는 게 관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민주당 내 최대계파로 세력을 키우면서 강성 친명의 지지를 한층 더 등에 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상임대표가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을 밝힌 시점에서 의원들의 이같은 발표는 당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변했다.

강위원 상임대표는 국회의원의 이같은 관행적 풍토가 기득권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공천권을 손에 쥔 것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혁신'이라는 단어를 내세웠다.

똑같이 당원과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이 기초·광역의원의 공천에 개입하는 것을 없애고 궁극적으로 공천권을 당원과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다.

이같은 논란이 커지자 지역 국회의원들은 합의 추대가 아닌 의견을 모은 것일 뿐이라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양부남 후보는 "당원중심, 지역중심의 광주시당 운영을 통해 지방선거 압승과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8명의 국회의원들의 집단 운영체제로 혁신과 통합으로 시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이번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는 단순한 '원내vs원외'의 성격이 아니라 누가 위원장이 되는지에 따라 2년 뒤 지방선거에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예정자들의 입지가 바뀌게 된다"며 "강성 친명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강위원 상임대표와 이재명의 호위무사로 알려진 양부남 현역 의원의 대결이라서 관심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조정과 지역 의원들이 합의 추대한 것이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심 포인트다"면서 "이번 선거는 양 측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신경전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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