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2분기 매출 1조원 시대 '활짝'…"주류·글로벌 사업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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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조99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자회사로 편입한 필리핀펩시의 매출 급증 역시 롯데칠성음료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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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
음료 영업이익 급감 소주·필리핀펩시로 메워
롯데칠성음료가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K-웨이브를 타고 소주 수출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필리핀펩시를 통해 외형 성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조99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1년 전보다 38.1%(3031억원) 늘어난 규모다. 롯데칠성음료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1억원)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호조는 주류 부문과 글로벌 자회사가 이끌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2분기 음료 부문 매출은 5379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반면 주류 부문 매출은 20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0억원) 증가했다. 특히 소주와 순하리 레몬진 RT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72억원), 38.7%(14억원) 늘어나며 주류 부문 매출 증가를 선도했다.
국내 소주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서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로 인기를 끌고, 해외에서는 K-소주 열풍을 불어일으키며 돌파구를 마련한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0년 만에 1억달러를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를 통해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미국 시장 수출액이 3년간 연평균 46%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자회사로 편입한 필리핀펩시의 매출 급증 역시 롯데칠성음료 분기 매출 1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필리핀펩시는 영업환경 개선으로 2분기 매출 28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6%(275억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는 급격한 외형성장 가운데 박스권에 갖힌 영업이익으로 고전 중이다. 특히 음료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24억원) 급감했다. 원당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난 데다 긴 장마로 인한 잦은 강우, 일기 불순이 악영향을 미쳤다. 또 고환율로 인해 대외환경이 악화되고 사업경비 부담도 늘어가는 상황이다. 단 주류부문의 영업이익이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8억원) 늘었고, 필리핀펩시도 67억원으로 같은 기간 62.2%(26억원) 늘며 음료 부문 부진을 만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하반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맞춰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칠성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등 신제품 영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류에서도 처음처럼 리뉴얼, 신제품 '새로 살구' 출시를 통한 소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이 3분기 가격 인상 효과 등을 통해 급격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오렌지 농축액 등 일부 원가 부담이 여전하겠지만 사이다·펩시 등 주력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고려하면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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