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거부" 성난 베네수엘라 민심…차베스상 부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네수엘라가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면서 항위 시위에 불이 붙고 있다.
가디언과 AP통신,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팔콘주에서 시위대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인물상을 무너뜨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2013년 사망한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 거물로,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스승'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명 사망…야당 "2배 이상 표 얻어"
해외 정부 우려…마두로 "폭력배들"
베네수엘라가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면서 항위 시위에 불이 붙고 있다.
가디언과 AP통신,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마두로 당선을 발표하자 냄비를 시끄럽게 두드리는 중남미 특유의 '카세롤라소'(cacerolazo)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맞섰고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AP통신은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지만,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 수십명이 캐러밴을 막자 난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시위대 중 일부는 주요 도로에 주둔한 경찰에게 돌 등을 던지기도 했다.
CNN은 수십명의 국가방위군 군인들이 진압 장비를 착용하고 최루탄과 곤봉으로 평화적이었던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와 진압 부대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민 단체 '포로 파넬'은 이번 시위로 베네수엘라 북서부 야라쿠이주에서 1명이 사망하고 46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팔콘주에서 시위대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인물상을 무너뜨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군중은 차베스 인물상을 넘어뜨려 부순 뒤 환호했다.
2013년 사망한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좌파 거물로,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이자 '정치적 스승'이다. 이번에 당선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스스로 '차베스의 아들'이라 칭한 바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전날 투표 종료 약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해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데다 개표 참관을 원하는 시민단체들을 차단해 야권과 국제사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선관위 발표상 2위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70% 이상의 집계표를 입수했으며, 마두로 대통령보다 2배 이상의 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민주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기자들에게 집계 표에 따르면 마두로가 270만표 이상, 곤살레스가 약 620만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곤살레스와 마차도는 30일에도 시위를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일부 외국 정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발표된 집계가 실제 득표율이나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여러 국가 외무장관들도 우려를 표했다.
CN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우루과이 등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29일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 연설을 통해 반발을 진압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돈을 받은 선동가들이 선관위 사무실들을 공격했다며 "우리는 이 상황에 맞서는 방법과 폭력배들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위대 대부분이 범죄자들이며, 미국에서 시위 계획이 꾸며졌다고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