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이 사격 반대했던 거, 이젠 후회하죠…'올림픽 메달 소원' 이뤄준 대견한 딸입니다" [2024 파리]
김명석 2024. 7. 30. 17:01
최연소·역대 100번째 금메달
반효진 母 이정선 씨 인터뷰
“이번에도 제 소원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딸이 머나먼 타지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순간을 TV로 지켜본 반효진(17·대구체고2)의 어머니 이정선 씨는 “파리에 가기 전까지 제 소원을 다 들어줬었는데, 이번에도 ‘올림픽 메달 하나만 따달라’는 소원을 이뤄준 기특한 딸”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선 씨는 30일(한국시간) 본지와 통화에서 “(반)효진이가 사격을 시작할 때 ‘이왕 시작한 김에 국가대표도 되고, 올림픽도 한 번 나가보는 게 엄마의 소원’이라고 했다. 효진이가 지금까지 그 소원들을 다 들어줬는데, 파리에 가기 전 부탁했던 마지막 소원마저도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반효진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세 10개월 18일의 어린 나이에 올림픽 시상대 제일 위에 서는 순간이었다. 역대 최연소와 한국 하계 올림픽 역대 100번째 등 값진 의미들이 더해진 금메달이기도 했다.
남편은 가게에서, 자신은 반효진의 언니와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 씨는 “하루종일 손에 일이 안 잡혔다. 긴장도 많이 했고 많이 떨렸다”며 “효진이가 결선에 강한 편이라 결선에만 올라가기를 바랐다. 그래도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가기 전에 최연소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들끼리는 농담 삼아 금메달까지 따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유퀴즈에 나가는 거 아니냐고 농담으로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 농담이 진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반효진의 이번 금메달이 더욱 화제가 된 건 사격을 시작한 지 겨우 3년 만에 이룬 성과였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했던 딸이었기에 사격 선수의 길을 걷는 걸 반대했던 가족들은 끝내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는데, 그 결과가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로 돌아온 셈이다.
이 씨는 “효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사격을 처음 시작했다. 원래 성적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그래서 공부를 했으면 했는데, 계속 사격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나서 저한테 ‘사격하는 걸 반대했던 걸 후회할 만큼 잘해보겠다’고 하더라”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에도 효진이가 여러 대회에 나가서 계속 상을 탔다. 사격을 반대하던 저도 뒤늦게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는 효진이가 3년 전에 했던 말처럼, 그때 사격을 반대했던 걸 후회하고 있다”며 웃었다.
반효진은 자신이 나태해지거나 목표를 낮게 잡으려고 할 때마다 부모님이 자신을 단호하게 지도해 주고, 또 기쁜 일이 있을 땐 누구보다 기뻐해주는 ‘버팀목’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선 씨는 “사격은 잘 모르니까 사격 외의 마음가짐들에 대해 엄하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스타일”이라며 “파리에 가기 전에 ‘그동안 엄마 소원 다 들어줬으니까 이번 소원도 들어주겠다’고 했던 딸이었다. 진짜 소원을 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반효진 母 이정선 씨 인터뷰
“이번에도 제 소원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딸이 머나먼 타지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순간을 TV로 지켜본 반효진(17·대구체고2)의 어머니 이정선 씨는 “파리에 가기 전까지 제 소원을 다 들어줬었는데, 이번에도 ‘올림픽 메달 하나만 따달라’는 소원을 이뤄준 기특한 딸”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선 씨는 30일(한국시간) 본지와 통화에서 “(반)효진이가 사격을 시작할 때 ‘이왕 시작한 김에 국가대표도 되고, 올림픽도 한 번 나가보는 게 엄마의 소원’이라고 했다. 효진이가 지금까지 그 소원들을 다 들어줬는데, 파리에 가기 전 부탁했던 마지막 소원마저도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반효진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세 10개월 18일의 어린 나이에 올림픽 시상대 제일 위에 서는 순간이었다. 역대 최연소와 한국 하계 올림픽 역대 100번째 등 값진 의미들이 더해진 금메달이기도 했다.
남편은 가게에서, 자신은 반효진의 언니와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 씨는 “하루종일 손에 일이 안 잡혔다. 긴장도 많이 했고 많이 떨렸다”며 “효진이가 결선에 강한 편이라 결선에만 올라가기를 바랐다. 그래도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가기 전에 최연소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들끼리는 농담 삼아 금메달까지 따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유퀴즈에 나가는 거 아니냐고 농담으로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 농담이 진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반효진의 이번 금메달이 더욱 화제가 된 건 사격을 시작한 지 겨우 3년 만에 이룬 성과였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했던 딸이었기에 사격 선수의 길을 걷는 걸 반대했던 가족들은 끝내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는데, 그 결과가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로 돌아온 셈이다.
이 씨는 “효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사격을 처음 시작했다. 원래 성적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그래서 공부를 했으면 했는데, 계속 사격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나서 저한테 ‘사격하는 걸 반대했던 걸 후회할 만큼 잘해보겠다’고 하더라”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에도 효진이가 여러 대회에 나가서 계속 상을 탔다. 사격을 반대하던 저도 뒤늦게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는 효진이가 3년 전에 했던 말처럼, 그때 사격을 반대했던 걸 후회하고 있다”며 웃었다.
반효진은 자신이 나태해지거나 목표를 낮게 잡으려고 할 때마다 부모님이 자신을 단호하게 지도해 주고, 또 기쁜 일이 있을 땐 누구보다 기뻐해주는 ‘버팀목’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선 씨는 “사격은 잘 모르니까 사격 외의 마음가짐들에 대해 엄하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스타일”이라며 “파리에 가기 전에 ‘그동안 엄마 소원 다 들어줬으니까 이번 소원도 들어주겠다’고 했던 딸이었다. 진짜 소원을 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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