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에 벌 앉아도 ‘10점’ 김제덕 “안 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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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 양궁의 김제덕(20·예천군청)이 손등에 벌이 앉았는데도 흔들림 없이 10점을 맞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양궁 남자 대표팀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8강~결승전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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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 양궁의 김제덕(20·예천군청)이 손등에 벌이 앉았는데도 흔들림 없이 10점을 맞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양궁 남자 대표팀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8강~결승전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과 맞붙은 8강에서는 6대 0으로 가볍게 이겼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도 5대 1로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서는 프랑스를 5대 1로 누르며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완벽한 호흡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올림픽 첫 데뷔인 이우석이 8강전 2세트에서 활을 내려놓았다가 재조준할 때도 김우진과 김제덕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우석은 침착하게 다시 활시위를 당겼고, 결과는 10점 명중이었다. 뒤이어 김우진, 김제덕도 잇따라 10점을 쏘며 일본을 완전히 꺾었다.
화제의 장면은 준결승인 중국전에서 나왔다. 1세트에서 54-54로 동점을 기록하고, 2세트에서 3점 차(57-54)로 승점을 따낸 상황. 이어진 3세트에서 한국은 마지막 두 발을 남긴 채 36-53 스코어가 됐다. 남은 두 발에서 18점만 획득하면 결승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때 활시위를 당긴 김제덕에게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다. 갑자기 날아온 벌이 김제덕의 얼굴 쪽으로 달려든 것이다. 김제덕의 오른손 위에도 앉는 등 주변을 맴돌던 벌은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당황스러울법한 상황에서도 김제덕은 차분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평소에 비해 조준 시간은 늘어났지만, 정확한 자세로 과녁을 노렸다. 잠시 뒤 공중을 가른 화살은 과녁의 정중앙에 정확히 꽂혔다. 이어 김우진도 10점을 맞추며 한국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승리했다.
김제덕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선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벌이 있었다. 쫓아낸 다음에 섰는데 벌이 그대로 따라왔다”며 “입술에 뽀뽀를 했다고 해야 하나. (벌이) 입술에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팔을)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다. 어떻게든 잡아서 10점을 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 한 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다”면서 “10점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믿음을 가지고 쐈던 10점이 저한테는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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