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땐 응원만 했던 김우진, 韓양궁 최초 올림픽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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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데자네이루와 2020 도쿄, 2024 파리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양궁의 남자 단체전 우승 순간에는 늘 김우진(청주시청)이 있었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던 그는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양궁에서도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파리올림픽 랭킹 라운드 전체 1위에 올랐던 그는 남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혼성 단체전까지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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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데자네이루와 2020 도쿄, 2024 파리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양궁의 남자 단체전 우승 순간에는 늘 김우진(청주시청)이 있었다. 막내와 중간, 맏형 선수의 위치를 모두 경험한 그는 단체전 최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던 그는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김우진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남자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고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4명 중 4위에 그친 탓이다. 상위 3명이 단체전, 상위 2명은 개인전까지 소화한다는 게 대표팀 방침이었다. 베테랑 선수라고 봐주는 건 없었다.
그럼에도 김우진의 ‘원팀 스피릿’은 빛났다. 이우석(코오롱인더스트리)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 등 동료들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현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근처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동료들을 기다리곤 했다. 숙소나 훈련장에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맏형’으로 팀을 이끌며 직접 주인공이 됐다. 김우진은 29일(현지시간) 이우석, 김제덕과 함께 나선 대회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8강과 4강, 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직전 두 차례 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경험했던 김우진은 대회 3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새 역사를 썼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지닌 태극궁사들 간의 치열한 내부 경쟁을 세 번이나 뚫어내고 연거푸 올림픽 최정상에 선 것이다.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양궁에서도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이번에도 김우진이 강조한 건 ‘팀워크’였다. 그는 동료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마지막 3번째 순서에서 활을 쐈다. 김우진은 경기를 마친 뒤 “세 명이 다 고르게 잘 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앞에서 실수하면 뒤에서 더 잘해주면 된다”며 “(후배들에게) ‘내가 만회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서로 나눠 가지면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를 완벽히 씻어낸 김우진은 또 다른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 랭킹 라운드 전체 1위에 올랐던 그는 남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혼성 단체전까지 나서게 됐다. 혼성 단체전에선 임시현(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우진은 최대 3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남자 선수는 없다. 여자 선수 중에선 안산(광주은행)이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 최초의 3관왕에 등극했다.
김수녕(양궁)과 진종오(사격)가 보유한 한국 선수 하계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4개) 경신에도 도전한다. 김우진은 “머리는 가볍게, 가슴은 뜨겁게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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