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살충제 음독 사건 16일째…“미궁에 빠질 일 없다?”

김재산 2024. 7. 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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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피해 할머니 5명 중 가장 늦게 안동병원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A씨(85·여)가 숨졌기 때문이다.

A씨가 이날 사망하면서 병원 중환자실에 남아 있는 할머니는 사건 발생 첫날 심정지 상태로 입원한 E씨(69·여) 뿐이며 그는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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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게 입원한 80대 할머니 30일 숨져, 회복한 피해자 3명은 퇴원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피해 할머니 5명 중 가장 늦게 안동병원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A씨(85·여)가 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경찰은 “사건이 미궁에 빠질 일을 없다”고 못 박았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A씨가 오늘 오전 7시쯤 병원 측으로부터 사망판정을 받았다”며 “A씨가 이 사건의 피해자인자 아니면 피의자인지 모르지만, 더 많은 정보와 증거를 수집할 수 있었기에 A씨 사망이 수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30일 밝혔다.

또 “농약음독사건 경위를 파악해야 하기에 A씨 사망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결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몇가지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재 퇴원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대면수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퇴원한 할머니 중 1명과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회장이 따라준 커피를 4명이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퇴원한 피해 주민들에 대한 조사를 일부 시작했다”며 “피해 주민들의 건강회복 정도를 감안해 중간에 쉬었다가 진행하는 등 조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확보한 단서들의 감정을 의뢰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확인 중인 부분도 있다”며 “수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그동안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으며 관련자 70여명을 면담·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피해자 4명이 함께 마신 ‘믹스커피’로 보고 있다.

병원으로 실려간 5명의 할머니들 가운데 4명이 경로당에서 함께 커피를 마셨기 때문이다.

피해 주민들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고 피해 주민의 집까지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18일 사이 봉화군에서 농약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던 60~80대 피해 할머니는 모두 5명이다.

이들 중 B씨(78·여)는 지난 25일, C씨(65·여)는 26일, D씨(75·여)는 29일 각각 퇴원했다.

A씨가 이날 사망하면서 병원 중환자실에 남아 있는 할머니는 사건 발생 첫날 심정지 상태로 입원한 E씨(69·여) 뿐이며 그는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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