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기 전에 신청하세요”… 청약 대란에 ‘꼼수’까지

성윤수 2024. 7. 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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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청약'에 수백만명이 몰리면서 '수백 시간' 대기를 건너뛰고 바로 청약에 성공할 수 있는 사실상 새치기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이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꼼수로 여겨지지만 청약 시스템(청약홈)을 운영하는 한국부동산원은 불법이나 편법이 아닌 정상적 접속 경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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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대기 상황. 독자 제공


‘로또 청약’에 수백만명이 몰리면서 ‘수백 시간’ 대기를 건너뛰고 바로 청약에 성공할 수 있는 사실상 새치기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이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꼼수로 여겨지지만 청약 시스템(청약홈)을 운영하는 한국부동산원은 불법이나 편법이 아닌 정상적 접속 경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청약홈 우회하기’ ‘꼼수로 접근하는 법’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전날과 이날 수억~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아파트 청약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지자 기다리지 않고 청약을 할 수 있는 우회 링크가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청약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PC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는 정보부터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기 없이 청약 접수를 할 수 있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었다. 카카오톡을 통한 접수 방법을 알린 한 게시자는 “이 방법으로 대기시간 없이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언제 막힐지 모르니 빨리 하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 올라온 대로 카카오톡을 통해 우회 접속을 시도해 보니 대기 없이 1분 만에 청약 신청 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었다.

30일 온라인상에 청약 접수 우회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글들이 올라와있다. 웹페이지 캡처


이들 게시글 대부분은 전날 올라왔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특별공급),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특별공급)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무순위) 등 주요 분양이 몰리면서 청약홈 접속이 폭주한 날이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청약홈에 표시된 예상 대기시간은 627시간, 대기 인원은 225만명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날 청약홈이 장시간 접속 오류 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청약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청약홈 오픈 이후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30일 국민일보에 “우회 경로 정보가 공유되는 것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다수의 청약자가 청약홈에 접근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편법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만 접근할 수 있는 우회 경로를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보 격차로 인한 청약 유불리를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약 접수 우회 방법은 주로 SNS 등으로 공유돼 정보 취약 계층은 접근하기 쉽지 않다.

로또로 불린 이번 청약은 경쟁률도 역대급을 기록했다. 전날 마감한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은 352.5대 1로 집계됐다. 114가구 모집에 4만183명이 몰렸다.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의 계약 취소분 4가구 중 신혼부부 특별공급 2가구에 대한 청약에도 신청자가 몰렸다. 전용면적 65㎡, 85㎡ 각각 1가구를 두고 2444명, 7413명이 경쟁하게 됐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것으로 예상되는 84㎡A 무순위 1가구는 마감이 하루 연장돼 이날 저녁 최종 경쟁률이 집계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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