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못 넘었지만…포포비치, 황선우 빠진 자유형 200m 금메달
'수영 천재'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가 황선우(21·강원도청) 없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포포비치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마니아 남자 선수가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건 포포비치가 사상 처음이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4위에 올라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친 포포비치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인 파리에서 마침내 시상대 맨 위에 서는 데 성공했다. 포포비치는 31일 결선 경기를 치르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우승자 매슈 리처즈(영국)가 포포비치보다 0.02초 느린 1분44초74로 은메달을 땄고, 루크 홉슨(미국)이 1분44초79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포포비치가 이변 없이 자유형 200m 왕좌에 올랐지만, 우승 기록은 평소보다는 저조했다. 포포비치의 개인 최고 기록은 1분42초97(2022년 8월 16일 유럽선수권),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분43초13(지난달 22일 유럽선수권)이다. 2009년 부력을 높이는 전신 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이후 자유형 200m에서 1분42초대에 진입한 선수는 포포비치 한 명뿐이다.
많은 수영 전문 매체는 최근 상승세를 탄 포포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넘어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올림픽 기록(1분42초96·2008년) 경신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포포비치는 경쟁자들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린 1분44초72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자유형 200m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던 황선우 입장에선 더욱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다. 황선우는 전날(29일) 열린 준결선에서 간발의 차로 9위에 머물러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분44초40, 올해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도하 선수권에서 남긴 1분44초75다. 결선에 진출해 자신의 최고 기록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면, 금메달리스트인 포포비치와도 대등한 승부가 가능할 뻔했다.
주 종목 200m에서 안타까움을 삼킨 황선우는 심기일전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와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23·강원도청) 등이 나서는 계영 800m 경기는 30일 오후 8시 8분에 예선, 31일 오전 5시 1분에 결선을 각각 치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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