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선호에 서울 아파트 15억 초과 거래비중 20% 돌파
서울에서 15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매매된 아파트 5채 중 1채는 15억원 초과 거래였다는 의미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지며 몇 년 새 고가 아파트 거래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을 조사한 결과(21일 계약일 기준), 올해 1~6월 15억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20.45%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2006년부터 실거래 집계를 공개한 이후 서울의 15억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반기 기준)이 2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하반기(17.68%)에도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율은 20%를 넘지 못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2022년 하반기에 13.6%로 뚝 떨어졌다가 작년 상반기 17.24%, 하반기 18.44% 등으로 조금씩 올랐다”며 “특히 올해 들어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 고가 아파트 지역 위주로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비중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66.54%로, 10채 중 6~7채꼴로 많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전체 거래의 32.07%가 15억원을 넘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연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종합부동산세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혜택이 큰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로 주택 매매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 랩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이들 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서울 내 아파트 가격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율도 54.02%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9억원 초과 거래비중 역시 2022년 하반기 33.28%로 쪼그라 들었지만, 지난해 규제지역 해제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 등으로 거래비중이 상반기 45.27%, 하반기 47.77%로 오른 후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을 넘어섰다.
함 랩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주택공급 감소에 대비한 선매수, 시장 회복기 차익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고가 아파트 거래비중은 당분간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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