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영입, 손흥민이 추천했을 걸?"…김민재 처럼 '강추'했나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전 토트넘 홋스퍼 스카우트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 영입을 추천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손흥민은 이전에도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있을 때 김민재를 추천한 적이 있어 구단이 그의 말을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뉴스'는 29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스카우트인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이 양민혁을 토트넘에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며 "킹은 양민혁이 손흥민을 자신의 우상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북런던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킹은 "손흥민은 나이가 들고 있고 양민혁이 손흥민의 이상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며 "손흥민은 득점과 득점을 위한 세팅을 좋아하는 넓은 범위의 선수이고 양민혁은 토트넘이 이미 보유한 선수와 매우 유사한 선수로 구체화할 수 있다. 양민혁이 우상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양민혁의 계약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의 양민혁 선수가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양민혁은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같은 시간, 강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병지 대표이사가 양민혁의 토트넘행을 라이브 방송으로 전했다. 김 대표이사는 토트넘 외에도 복수의 해외 클럽에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한국의 레전드 왼쪽 풀백 이영표와 주장 손흥민에 이어 3번째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한국 선수가 됐다.
양민혁도 토트넘 입단 소감을 밝히며 손흥민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손흥민과 양민혁이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민혁은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토트넘의 메디컬 테스트 마지막 단계를 마치면서 서울에서 손흥민 선수를 만났다"며 "제가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지금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양민혁은 입단 후 첫 토트넘 SNS에 올라온 첫 인터뷰에서 "이런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고 큰 팀에 온 만큼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런던에 가본 적이 없어 토트넘 홈구장과 훈련장이 정말 기대가 된다"고 토트넘 입단 소감을 전했다.
킹의 말처럼 토트넘의 주장이자 한국의 주장인 손흥민이 자신이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양민혁은 "손흥민 선수가 있기에 제가 가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손흥민 선수는 한국의 주장이기에 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손흥민과 한 팀이 된 것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양민혁과 같은 선수는 한국에서만 뛰었고 유럽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이기에 구단이 손흥민에게 양민혁에 관해 물어보고 손흥민이 추천했을 가능성은 높다. 일반적으로 구단도 잘 모르는 선수들을 영입할 때, 구단에 있는 그 선수를 잘 아는 선수들에게 물어봐 영입에 참고하기도 한다.
손흥민은 양민혁 이전에 한국 선수를 구단에 추천한 적도 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다.
손흥민이 김민재를 토트넘에 추천한 것은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2020년 여름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중국에서 활약하는 센터백 김민재를 추천했고 무리뉴 감독도 그의 활약을 보고 영입을 원했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이적이 무산됐다고 무리뉴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은 당시 김민재 대신 스완지 시티에서 뛰던 조 로든을 영입했다. 로든의 영입은 사실상 실패나 가깝다. 로든은 첫 두 시즌 동안 24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프랑스 렌과 잉글랜드 2부 리그 리즈 유나이티드 임대 생활을 다녔고 이번 여름 리즈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김민재는 토트넘 이적이 무산되고 1년 후에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김민재는 로든과 달리 이후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페네르바체에서 맹활약하고 1시즌 만에 유럽 5대 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해 팀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리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까지 받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토트넘이 양민혁과 6년 계약을 맺은 이유는 확실하다. 양민혁은 2022년 변성환 감독이 이끌었던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축구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고 2023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전 경기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이름을 알렸다.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양민혁은 2024시즌을 앞두고 강원의 선택을 받아 준프로 계약을 맺고 1군 팀에 합류했다.
그는 프로 첫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강원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번 연속(4~6월) 수상하는 등 강원을 넘어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8골과 4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과의 이적설이 있던 지난 26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첫 골을 안기며 경기를 본 토트넘 팬들을 기대케 했다.
강원은 준프로 계약을 맺은 지 1년도 되지 않은 양민혁과 지난 6월 프로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민혁은 "강원이라는 팀에서 계속 뛰고 성장하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지만 김병지 대표이사는 "계속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성장해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그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결국 김 대표이사의 말은 현실이 됐다.
양민혁은 프로 첫 시즌인 만큼 강원에서 2024시즌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런던으로 넘어가 토트넘에 합류한다. 토트넘이 이전에 영입한 유망주들과 같은 행보다.
토트넘은 지난해 영입한 크로아티아의 2007년생 센터백 루카 부스코비치와 지난 2월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한 2006년생 스웨덴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은 이적을 마무리하고 바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스 보호 규정으로 인해 부스코비치는 내년 여름 팀에 합류하고 베리발은 반시즌을 원소속팀에서 뛰고 이번 여름 팀에 합류했다.
양민혁이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손흥민과 양민혁이 함께 경기에 나서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토트넘 현지 팬들도 왼쪽 윙어로 손흥민이 나서고 오른쪽 윙어로 양민혁이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양민혁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로 토트넘 팬들에게 첫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이적이 완료되기 전, 팬들의 투표로 팀 K리그에 선정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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