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민국의 신세대 삼신할머니'

방관식 2024. 7.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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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고민에 빠진 삼신할머니의 시름을 덜어주는 곳이 있다.

성연면에 주소를 두고 출생신고를 하는 모든 신생아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주기 시작했는데 "액자 때문에 아기를 하나 더 낳아야 겠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산모와 가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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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는 한 자원봉사 이어가겠다는 성연면 캘리교실 사람들

[방관식 기자]

▲ “우리는 대한민국의 신세대 삼신할머니” 저출산으로 고민에 빠진 삼신할머니의 시름을 덜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충남 서산시 성연면이다. 2020년 9월부터 지난 9일까지 1000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하니 지역소멸이란 늪에 빠진 다른 농촌지역은 부러울 뿐이다. ⓒ 방관식

저출산으로 고민에 빠진 삼신할머니의 시름을 덜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충남 서산시 성연면이다.

2020년 9월부터 지난 9일까지 1000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하니 지역소멸이란 늪에 빠진 다른 농촌지역은 부러울 뿐이다. 

아기 탄생의 일등 공신이야 당연히 아빠와 엄마겠지만 전국 면 단위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출산율의 숨은 조력자들도 있다.

주인공은 성연면주민자치위원회의 출산장려시책인 '도담도담 성연 출산축하 선물꾸러미' 사업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캘리교실의 가숙진 강사와 구희숙, 정필효, 이상은 회원.

지난 2018년 처음 캘리를 배울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이들이 '도담도담 성연 출산축하 선물꾸러미' 사업의 히트작인 신생아 이름을 담은 액자와 축하 카드를 선보인 후 이야기가 달라졌다.

성연면에 주소를 두고 출생신고를 하는 모든 신생아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주기 시작했는데 "액자 때문에 아기를 하나 더 낳아야 겠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산모와 가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예쁜 글씨를 쓰고 싶다던가, 급한 성격을 조금 차분하게 바꿔보려고 시작했던 캘리는 이제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재능으로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원주민과 이주민, 구세대와 신세대를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까지 느끼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 됐다.

서산테크노밸리란 특수한 지역이 조성되면서 성연면은 매월 평균 17명의 신생아가 탄생해 시 출산율의 23%를 차지하는 보배와 같은 지역이 됐고, 시에서도 성연도토리공원과 새싹공원, 여름 테마파크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속담처럼 가 작가와 회원들은 저출산 극복이란 특명(?) 완수를 위해 한껏 욕심을 부려볼 심산이다.      

지난 4년 동안 아기 울음소리가 멈춘 주가 2~3번에 불과한 터라 매주 목요일 오후마다 만사를 제쳐두고 땀을 흘려야 하는 처지지만 일단 2000명이 태어날 때까지는 앞만 보고 즐겁게 봉사할 생각이다.

자신의 손길과 애정이 담긴 캘리 작품이 친구 딸의 아기에게, 혹은 딸의 친구 아기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며 환하게 웃는 성연면 캘리교실 사람들. 이들의 삼신할머니 역할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계속되길 기원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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