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빼고 도쿄·와세다 부각…日언론, 허미미 반쪽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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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한 일본 매체가 이런 배경을 뺀 체 도쿄 출신이라며 그를 소개했다.
허미미에 관해서는 "도쿄 출신의 재일 3세로 '이케다 우미'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고, 현재 와세다대 스포츠 과학부 4학년이자 여자 유도부 부장을 맡고 있다"라며 "올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데구치를 꺾고 첫 우승을 하는 등 최근 급성장을 해 한국 대표팀으로 들어갔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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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해당 보도 없어…"도쿄 출신" 설명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한 일본 매체가 이런 배경을 뺀 체 도쿄 출신이라며 그를 소개했다.
30일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는 전날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에 연고가 있는 2명이 결승전에서 대결을 펼쳐 연장전에 돌입했다"라고 전했다. 허미미는 이날 세계랭킹 1위 크리스티나 데구치(캐나다)와 경기를 펼쳤다. 데구치에 대해서는 "나가노현 시오리지시 출신"이라며 "아버지의 모국인 캐나다로 국적을 변경했고 도쿄 올림픽 대표팀엔 선발되지 않았지만, 당당하게 세계랭킹 1위로 파리행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허미미에 관해서는 "도쿄 출신의 재일 3세로 '이케다 우미'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고, 현재 와세다대 스포츠 과학부 4학년이자 여자 유도부 부장을 맡고 있다"라며 "올해 5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데구치를 꺾고 첫 우승을 하는 등 최근 급성장을 해 한국 대표팀으로 들어갔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보도에선 허미미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2021년 할머니의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유언에 한국 국적을 택했고, 이듬해 국가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허석 선생은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다. 평소 국권피탈의 한을 품고 있던 허석은 1918년 8월 군위군의 한 마을 비석에 벽보를 붙였다. 그는 "하늘에는 두 태양이 없고 백성에게는 두 임금이 없다. 충성이란 곧 목숨을 다하고, 마땅히 힘을 다하는 것이다"라며 "어버이를 섬기는 도와 임금을 섬기는 마음이 우리에게 다르지 않은데 어찌 다른 임금을 섬기겠는가"라고 썼다. 이어 "너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나랏일의 주인이 되었으니, 나라 잃은 백성이 어찌 아프지 않으며, 너희들이 어찌 원수가 아니겠는가"라며 "너희들을 멸망시키고자 하지만 우리에게 역량이 없어 어찌해볼 수 없구나"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다 1919년 일제 경찰에 체포된 허석 선생은 같은 해 5월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그의 혐의는 '불온한 자구를 나열한 벽보를 붙여 뭇사람의 시선에 보이게 해 통행인을 선동해 치안을 방해한 것'이었다. 그는 만기출소 후 3일 만인 1920년 4월22일 향년 63세 나이로 순국했다.
한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메달을 안긴 허미미는 경기 직후 태극마크를 택한 데 대해 "이번에 올림픽을 하면서 정말 잘 했다고 느꼈다"며 "자랑스럽고 결승까지 진출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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