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에 벌 얹고도 '10점'...2004년생 김제덕의 어마어마한 멘털, 金으로 이어졌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제덕(20·예천군청)이 엄청난 멘털을 발휘했다.
김제덕은 손등에 벌이 앉은 상황에서도 평점심을 유지해 10점을 쐈다. 심박수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2004년생 20세, 8강전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르자 얼굴이 빨개지도록 파이팅을 외치던 선수의 침착함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이우석(26·코오롱), 김제덕, 김우진(32·청주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5-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한국 남자 양궁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오르며 남자 양궁 단체전 사상 두 번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금메달로 향하는 과정에서 김제덕이 보여준 침착한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8강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6-0으로 완파한 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중국과 접전 끝에 결승전에 올랐다.
1세트에서는 9점-9점-8점-9점-9점-10점으로 54-54 동점을 이뤄 중국과 1점씩 나눠가졌다. 김우진이 쏜 화살이 8점 과녁에 꽂힌 게 아쉬운 점수였다.
대신 이어진 2세트를 가져왔다. 9점-8점-10점-10점-10점-10점으로 세 번째 발 부터 여섯 번째 발까지 연이어 10점을 얻었다. 반면 중국은 54점에 그쳐 2세트는 한국에 돌아갔다. 세트 스코어는 3-1.
화제의 장면은 3세트, 그것도 화살 두 발이 남은 상황에서 나왔다. 36-53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던 한국은 남은 두 발로 18점 이상을 쏘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김제덕이 활시위를 잡아당기던 순간 벌이 날아와 김제덕의 오른손등에 앉았다. 벌은 조준점 앞을 날아다니며 김제덕의 시야를 방해하기도 했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벌이 김제덕을 방해하는 모습은 그대로 중계화면에 담겼다.
김제덕은 벌에 쏘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오히려 분당 심박수(BPM)는 80대로 떨어졌다. 눈 앞에 벌이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온한 상태로 활시위를 놓았다. 떠나간 화살은 그대로 10점 과녁에 꽂혔다. 이어 김우진도 10점을 쏴 한국은 56-53으로 세트 스코어 5-1을 만들어 중국을 밀어내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김제덕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선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벌이 있었다. 쫓아낸 다음 섰는데 벌이 그대로 따라왔다"면서 "'안 쏠 수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다. 어떻게든 10점을 쏘고 싶었다. 그 한 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는데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9위에 빛나는 김제덕은 지난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를 차지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뛰어난 실력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랭킹라운드에서 1위에 올라 안산(23·광주은행)과 혼성 단체전에 출전해 한국의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막내의 힘을 보여주며 화제가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일본과의 8강전처럼 김제덕은 당시에도 엄청난 기합의 파이팅을 넣는 선수로 유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였기 때문에 김제덕의 파이팅 소리는 브라운관을 타고도 크게 들렸다.
김제덕은 이어 2021 전국체육대회 고등부에서 4관왕을 달성한 뒤 2022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 한국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고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두 대회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돼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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