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쏠 수 없었어요"…손등에 벌 놔둔 채 10점 쏜 김제덕 [파리올림픽]

허미담 2024. 7.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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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막내 김제덕(예천군청)이 손등에 벌이 앉아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 화제다.

30일(한국시간)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57-57 59-58 59-56)로 이겨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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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
"피해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막내 김제덕(예천군청)이 손등에 벌이 앉아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 화제다.

30일(한국시간)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57-57 59-58 59-56)로 이겨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한국은 같은 날 치러진 8강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6-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선 다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과 중국의 남자 양궁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3세트 마지막 발을 앞둔 김제덕의 오른손에 벌이 앉아 있다. [이미지출처=SBS 중계화면]

한국은 중국과의 1세트에서 54-54 동점으로 중국과 1점씩을 나눠 가진 채 출발했다. 곧 한국은 2세트에서 57-54로 승점 2점을 획득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 한국은 마지막 2발을 남긴 채 36-53 스코어가 됐다. 남은 두 발에서 18점만 올리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활을 쏘기 위해 자세를 잡던 김제덕에게 벌이 날아왔다. 벌은 활시위를 잡은 김제덕의 오른손등에 앉아 있다가 곧 조준점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했다. 이 모습은 TV 중계화면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러나 벌의 방해에도 김제덕은 흔들리지 않았다. 당시 김제덕의 분당 심박수(bpm)는 80bpm대였다. 이는 건강한 성인이 휴식을 취할 때 나오는 수준으로, 경기 때 흔들림 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조준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지만 침착하게 조준을 마친 김제덕은 활을 쐈고, 활은 정확히 10점 과녁에 꽂혔다. 뒤이어 김우진 역시 10점을 쏘면서 한국은 중국을 꺾고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경기 시작에 앞서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제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선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벌이 있었다. 쫓아낸 다음 섰는데 벌이 그대로 따라오더라"며 "'올림픽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팔을) 내릴 수가 없다. 안 쏠 수가 없다'는 마음가짐이 컸다. 어떻게든 잡아서 10점을 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한 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피해를 끼치기 싫어서 끝까지 잡고 쐈다. 10점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믿음을 가지고 쐈던 10점이 저한테는 좋은 감각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덕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엄청난 집중력에 대단함을 느꼈다", "우리나라 선수인 게 자랑스럽다", "어린 선수임에도 저렇게 차분하게 잘 대처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벌의 방해에도 활을 잘 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경기를 보는 내가 더 긴장돼서 손에 땀을 쥐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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