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휴가 성수기 노린 '먹튀' 의혹…"여행상품 할인 공세, 판매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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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이들 플랫폼이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여행상품 피해액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사들은 여행 성수기를 고려해 확보해둔 항공 좌석이나 숙박 물량 등을 플랫폼을 통해서도 공급하는데,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5월부터 여행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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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에 담보 압류도 어려워
휴가시즌·플랫폼 자체 할인 공세
판매 상품 물량 3~4배 많아 피해↑
수천억원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이들 플랫폼이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여행상품 피해액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행 업계에선 여행상품의 특성상 고가인 데다, '티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회생절차 신청까지 일련의 과정이 이른바 '먹튀'를 작정하고 벌인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사들은 여행 성수기를 고려해 확보해둔 항공 좌석이나 숙박 물량 등을 플랫폼을 통해서도 공급하는데,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5월부터 여행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가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높은 여행 상품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자체 프로모션이나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카드사 제휴 등을 쏟아부어 정상가보다 15~20%가량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노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e커머스보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유입이 3~4배가량 많았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여행 상품의 특성상 구매자 1명이 가족이나 지인 몫까지 복수로 예약을 진행하면서 피해액이 커졌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가 최근 도입을 거론했던 '에스크로' 방식의 정산 시스템도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관리 감독의 허점을 이용해 판매자의 정산금을 유용하려고 이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에스크로는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정산 시스템이다.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는 즉시 해당 기관에서 곧바로 판매자에게 지급할 수 있다. 다른 e커머스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으나 티몬과 위메프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플랫폼에서 판매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했다.
여행업계가 이번 사태로 받지 못한 대금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가 현재까지 플랫폼에 입점한 전체 업체로부터 파악한 미정산 금액 약 2100억원의 절반가량이 여행 관련 사업자에 쏠린 셈이다. 여름 휴가 시즌과 추석 연휴까지 겨냥해 여행 상품을 판매한 상황이라 피해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이들 플랫폼 측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피해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해결 방안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마저 사라졌다.
여행·숙박 관련 기업들은 티메프 사태로 발생할 미수금뿐 아니라 항공권과 숙박 취소에 따른 위약금과 물량 확보를 위해 선결제한 대금까지 모두 떠안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발이 임박한 상품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들뜬 기분으로 여행을 준비해온 이들에게 차질을 주지 않으면서 회사 이미지와 정상적인 루트로 판매하는 상품까지 타격을 주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편으로는 고객이 티메프나 카드사로부터 환불 조치를 받고 각 여행사를 통해 해당 상품을 다시 예약할 수 있도록 각 플랫폼에서 받은 할인 혜택을 최대한 보전하겠다며 설득하고 있으나 여행사의 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반발도 적지 않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진 못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나 숙박 관련 예약 플랫폼도 이번 사태의 피해자이지만 손실을 감수하고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며 "여행사의 피해에 대해서는 드러내기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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