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격경쟁 길어지자…자동차 부품업체 '줄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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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길어지면서 부품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가 관행처럼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대금 지급도 미루면서 재정위기가 중첩된 결과다.
한 자동차 스마트 안테나 공급업체의 영업 임원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이런 식이라면 업계의 기준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쥐어짠다면 경쟁사보다 10~1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지만 50% 이상 낮추게 된다면 그건 정상적인 물건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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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하청업체들 '휘청'
중국 자동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길어지면서 부품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가 관행처럼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대금 지급도 미루면서 재정위기가 중첩된 결과다.
29일 중국 제일재경신문은 최근 중국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잇달아 문을 닫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규모 부품회사뿐 아니라 업계 상위권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하이 펑셴구에 위치한 훙샹자동차부품유한공사의 생산공장은 현재 모든 라인이 비어있고, 사무실 책상이나 쓰레기 따위만 남아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계속된 적자로 인력을 감축했지만, 더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훙샹이 재하청을 하던 부품사들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 부품사는 적자가 길어지자 다음 달부터 조업 중단과 함께 300여명 수준이던 직원 규모를 200여명으로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훙샹으로부터 부품을 외주 가공하던 부품사 가운데 문을 닫게 된 곳만 10여개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으로는 업계의 과도한 가격 경쟁이 지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현재 시장은 출혈경쟁을 지속하고 있고, 새로운 거래선을 뚫으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과거에는 연간 단위로 제시하던 가격 절감 목표를 이제는 분기별로 요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형 부품사 임원은 "올해 공급사는 20% 수준의 가격 절감을 원하고 있는데, 통상 12%포인트에 불과한 부품사 마진율을 고려하면 협상하기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일재경은 "일부 기술력이 뛰어난 최상위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부품사가 거래처 유지를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요구를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비용 절감뿐 아니라 대금 지급 지연도 빈발해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객사들이 3개월 주기로 대금을 지급했지만, 이제는 9개월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제일재경이 다수의 업체에 확인한 결과 최근 발주사들의 대금 지급 기간이 6개월~1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가격경쟁에 따른 품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한 자동차 스마트 안테나 공급업체의 영업 임원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이런 식이라면 업계의 기준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쥐어짠다면 경쟁사보다 10~1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지만 50% 이상 낮추게 된다면 그건 정상적인 물건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접착제로 부착하던 부품을 2개의 버클로 대체하고, 대형 공장의 커넥터를 쓰다가 저가형 국산품으로 바꾸는 식"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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