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4연승 노리던 부산 주저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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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부산 구덕운동장을 찾아온 2119명 부산 홈팬들은 지난해 11월 26일 아시아드에서 겪은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충북청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84분 13초에 또 하나의 멋진 역습 플레이로 결정적인 추가골까지 넣어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다섯 게임만에 첫 승리 기록을 짙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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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기자]
29일 저녁 부산 구덕운동장을 찾아온 2119명 부산 홈팬들은 지난해 11월 26일 아시아드에서 겪은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2023 K리그2 우승 트로피와 4년 만의 K리그1 승격 선물이 눈앞에 있었지만, 그날 충북청주FC 골잡이 조르지에게 후반 추가 시간 4분 44초에 뼈아픈 동점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기 때문이었다. 부산 선수들은 다시 고개를 들고 수원 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분루를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부산 아이파크에게 이번 시즌 승격 도전 여정은 더 간절하다. 박진섭 감독이 물러나고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비교적 오래 지휘한 조성환 감독이 찾아온 뒤 충북청주를 만나 4게임 연속 승리 기세를 몰아가려고 했지만 축구는 정말로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또 한 번 깨달아야 했다.
최윤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충북청주가 이날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의 어웨이 게임을 2-0으로 이기고 6위 부산 아이파크와 같은 승점으로 8위로 올라서며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나갔다.
▲ 충북청주FC(자료사진) |
ⓒ 충북청주FC |
지난해부터 K리그2에 합류한 새내기 팀 충북청주는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지금까지 네 번 만나 모두 비겼다. 서로 상대방 골문에 2골 이상 넣은 게임이 없을 정도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것이었다.
특히 충북청주의 올해 수비력은 K리그2에서 최상위 레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소 실점 1위 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21실점, 충북청주가 22실점으로 게임 당 평균 실점 1점 이하인 팀은 지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 안양(23실점)과 함께 세 팀 뿐이다.
이에 홈 팀 부산 아이파크는 이번에는 기필코 충북 청주를 이기겠다는 의지로 나섰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충북 청주 수비수들이 부산 공격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라마스와 페신을 박스 밖으로 밀어내며 잘 막아낸 것이다.
그리고 충북 청주는 날카로운 역습 전술로 부산 아이파크를 주저앉혔다. 52분 17초, 베테랑 미드필더 김선민의 기막힌 스루패스를 받은 날개 공격수 김병오가 부산 아이파크 구상민 골키퍼까지 따돌리고는 빈 골문에 왼발 인사이드 킥을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이에 부산 아이파크 벤치에서는 K리그1 대전하나 시티즌에서 급하게 데려온 키다리 골잡이 음라파를 58분에 들여보내 높은 공 다툼을 시켰지만 74분에 멀티 플레이어 성호영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김이 빠지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충북청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84분 13초에 또 하나의 멋진 역습 플레이로 결정적인 추가골까지 넣어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다섯 게임만에 첫 승리 기록을 짙게 남겼다. 장혁진의 오른발 아웃사이드 노룩 패스를 김명순이 받아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후반 추가 시간 5분에 유헤이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충북청주 골문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온 것도 모자라 종료 직전 음라파가 때린 왼발 슛까지 충북 청주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리고 말아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제 6위 부산 아이파크는 다음 달 10일(토) 오후 7시 30분 목동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 4위 서울 E랜드 FC와 만나며, 8위 충북청주는 8월 12일(월) 오후 7시 30분 12위 성남 FC를 청주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인다.
2024 K리그2 결과(7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
★ 부산 아이파크 0-2 충북 청주 FC [골-도움 기록 : 김병오(52분 17초,도움-김선민), 김명순(84분 13초,도움-장혁진)]
◇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김도현(58분↔음라파), 라마스, 페신
MF : 이동수(85분↔이상준), 유헤이, 임민혁(77분↔천지현)
DF : 강지훈(85분↔허승찬), 이한도(77분↔황준호), 조위제, 성호영
GK : 구상민
- 퇴장 : 성호영(74분, 경고 누적)
◇ 충북 청주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김병오, 지상욱(64분↔양지훈), 탈레스(85분↔윤민호)
MF : 김민식, 김정현(64분↔장혁진), 김선민, 김명순(88분↔이한샘)
DF : 베니시오, 전현병, 김지훈(64분↔이민형)
GK : 정진욱
◇ 2024 K리그2 현재 순위
1 FC 안양 46점 14승 4무 5패 35득점 23실점 +12
2 전남 드래곤즈 42점 12승 6무 5패 42득점 34실점 +8
3 충남 아산 FC 37점 10승 7무 7패 39득점 30실점 +9
4 서울 E랜드 FC 35점 10승 5무 8패 47득점 33실점 +14
5 수원 삼성 블루윙즈 34점 9승 7무 7패 30득점 21실점 +9
6 부산 아이파크 32점 9승 5무 9패 34득점 32실점 +2
7 부천 FC 1995 32점 8승 8무 7패 26득점 31실점 -5
8 충북 청주 FC 32점 7승 11무 5패 23득점 22실점 +1
9 김포 FC 31점 8승 7무 8패 26득점 30실점 -4
10 천안 시티 FC 25점 6승 7무 10패 31득점 39실점 -8
11 경남 FC 22점 5승 7무 11패 30득점 40실점 -10
12 성남 FC 20점 5승 5무 13패 22득점 41실점 -19
13 안산 그리너스 20점 5승 5무 13패 20득점 29실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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