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 2천원, 일일여친 11만원…中 여성들 좌판서 뭘 파나 봤더니
일본선 몇 해전부터 '렌털 여친' 인기 끌어
중국 대도시 한복판에 등장한 노점 형태의 '여자친구 대행' 서비스를 놓고 누리꾼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의 거리에 돈을 받고 시간제 데이트와 포옹, 키스 등을 제공하는 여친 대행 노점이 다수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선전의 한 지하철역 옆에는 젊은 여성이 '포옹에 1위안(약 190원), 키스에 10위안(1900원), 영화를 함께 보는 데 15위안(2850원)’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내걸고 노점을 차렸다. 또 다른 여성은 광장에 가판대를 설치한 뒤 '집안일을 돕는데 20위안(3800원), 술을 함께 마시는 데 시간당 40위안(7600원)'이라고 쓰인 가격표를 붙였다. 중국 윈난성의 관광지인 다리에서도 한 여성이 '하루 연인에 600위안(11만 4000원)'이라고 적힌 팻말을 내걸고 "성관계는 안 되지만, 함께 식사하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등 따뜻한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SCMP는 "'거리의 여자친구'인 이들 노점은 진지한 관계를 맺을 시간도, 능력도 없는 젊은 남자들에게 포옹, 키스 등을 판매한다"면서 "일과 가족의 책임에 대한 시간 소모적인 압력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노점에서 감정적인 인간관계를 구입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중국 누리꾼의 시선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고객과 여성 모두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흥미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좋은 기회", "남녀 모두에게 어쩌면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며 해당 노점상을 옹호했다. 반면 "여성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 "이게 매춘이랑 뭐가 다르냐", "돈 몇 푼 벌려다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등의 비판도 나왔다.
한 법률전문가는 여성들의 안전을 우려했다. 쓰촨홍치로펌의 허보 변호사는 "여친 대행 서비스는 기존 법률의 규제 틀을 벗어나 있지만, 성매매 등으로 변질할 위험이 있다"면서 "청년들이 사회적·정서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건강한 방법을 찾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SCMP에 말했다.
중국과 일본서 유행 중인 '렌털 여친' 한국서도 유행할까중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사람을 대여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얼굴 사진과 나이, 키, 혈액형, 사는 곳, 직업, 취미 등이 적힌 프로필이 올려져 있고, 지명도 등에 따른 인기 순위도 집계돼 있다. 실제 애인처럼 함께 데이트하며 시간을 보내는 '렌털 여친' 서비스는 한 시간에 약 5만~10만원을 내고 한 시간마다 약 3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여기에 교통비는 별도다. 의뢰인은 구체적으로 원하는 애인의 외모나 취향을 선택할 수 있지만, 남녀 간의 신체 접촉은 금지된다.
개인적인 연락처를 묻거나 숙박업소나 집에서 데이트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본의 방송과 유튜브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원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도시락 데이트를 하던 여성은 약속된 시간이 끝나자 "서비스가 끝났다. 6시간 데이트 요금은 3만 3000엔(약 30만원)입니다"라고 말한다.
일본의 렌털 여친 서비스는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일본은 남성 생애미혼율(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인구 비율)이 2020년 기준 28.3%에 달한다. 경제가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지면서 월급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일본 남성들은 연애와 결혼을 포기했다. 최근엔 20∼30대 독신 남성 10명 중 4명은 연인을 사귄 경험이 없다는 일본 정부 조사 결과도 나오기도 했다.
한편, 최근 국내서도 벚꽃 개화 시즌에 맞춰 함께 벚꽃놀이를 갈 여성을 구한다는 구인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4월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벚꽃 데이트 일일 알바녀를 구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인생에 살아보면서 벚꽃 피는 날 이성과 하루 정도는 같이 식사하고 싶어 구인 글을 올린다"며 "4월 6일부터 7일 중 하루, 서울 한강 및 여의도 일대에서 벚꽃 데이트를 할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고 했다. 급여는 시급 2만원으로 8시간 근무, 일당은 총 16만원이다. 전자문서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출퇴근 픽업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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