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맞이해주는 청취자… 라디오, 가족같은 정 느껴”

임세정 2024. 7. 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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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가 참 버르장머리 없는 매체죠. 밥상머리에도 턱 올라가고, 출근시간에 바빠죽겠는데 걸리적거리고. 제가 그렇게 함부로 다가가는데 청취자들이 늘 '오거나 말거나' 하면서 맞이해주세요. 그런 게 가족같고 그 많은 분들의 정이 느껴져요."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29일 열린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저녁바람) 기자간담회에서 김창완(사진)은 라디오가 주는 위로와 즐거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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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창’에서 ‘저녁바람’으로
넉달 만에 라디오 돌아온 김창완
사진=SBS 제공


“라디오가 참 버르장머리 없는 매체죠. 밥상머리에도 턱 올라가고, 출근시간에 바빠죽겠는데 걸리적거리고. 제가 그렇게 함부로 다가가는데 청취자들이 늘 ‘오거나 말거나’ 하면서 맞이해주세요. 그런 게 가족같고 그 많은 분들의 정이 느껴져요.”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29일 열린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저녁바람) 기자간담회에서 김창완(사진)은 라디오가 주는 위로와 즐거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월까지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아침창)를 23년간 진행했던 김창완이 4개월여 만에 DJ로 복귀했다. 1978년 동양방송 ‘7시의 데이트’ 이후 일상을 라디오와 함께 한 그에게 지난 몇 달은 낯선 시간이었다.

김창완은 “아이들에게 분리불안이 있다고 하는데 어른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난 누구와 떨어져 있어서 이런 상태인걸까’ 싶었다”며 “상당히 바쁘게 지냈는데도 쉽사리 치유가 안 되고 오히려 더 라디오 생각이 났다. 돌아와서 한 주 지나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아침창’이 청취자들의 아침을 열어줬다면 지난 22일 첫방송된 ‘저녁바람’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로한다. 오랜 시간 아침 방송을 해온 터라 저녁 방송에 ‘시차적응’을 하고 있다고 김창완은 말했다.

그는 “아침에 운동하고 SBS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오프닝 멘트를 쓰는 게 그간의 루틴이었다. 그날의 희망을 적기도 하고 아침에 오가다 본 것들을 적기도 했는데 저녁 방송 오프닝은 미리 쓰기가 참 힘들다”며 “아침은 뭔가 시작해야되는 시간, 저녁은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오히려 아침은 지난 밤에 대한 마무리, 저녁은 새로운 하루를 여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그게 요즘 나의 시간관”이라고 했다.

라디오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김창완은 “매체도 요즘은 데이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라디오는 어디서나 흐르는 약수같은 것이면 좋겠다. 그런 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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