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이야기]울릉도·독도 지키는 동해 수호신 해군1함대

양낙규 2024. 7. 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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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1월 창설, 동해가 작전 반경
중·러 합동훈련 등 위협요소 날로 늘고 있어

‘동해 수호신’ 해군 1함대는 올해로 창설 79주년을 맞는다. 해군은 1945년 11월 11일 육·해·공군 중 가장 먼저 창설됐다. 1함대는 1946년 8월 22일 동해에 조선해안경비대 묵호 기지가 문을 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49년 6월 묵호경비부로 승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 새벽에는 옥계 해안, 정동진 등에 기습 상륙을 감행하던 북한군 함정을 해상에서 격멸했다. ‘옥계지구전투’는 6·25전쟁 당시 국군이 거둔 최초의 승전으로 기록됐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끊임없는 북한의 해상 침투에 맞서 경비함정·간첩선을 격침·격퇴하는 등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1973년 7월 1일 북한 무장 공비의 울진·삼척지역 침투에 따른 대침투작전 수행을 위해 설치된 1해상경비사령부와 통합해 1해역사령부로, 1986년 2월 1일 1함대 사령부로 거듭났다.

작전구역엔 울릉도 원자력 발전소 등 포함

1함대의 작전 반경은 넓다. 강원도 고성에서 경상북도 감포에 이르는 해안선 528㎞와 남한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광활한 동해 수역을 맡는다. 작전구역에는 국가 전략 도서인 울릉도·독도, 국가 중요시설인 항만·원자력발전소 등이 있다.

최근 1함대 작전구역에는 해저, 해상, 공중 구별 없이 위협 요소들이 늘고 있다. 중국 어선이 대표적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줄어드는 추세지만 북한 해역에서 불법 오징어잡이에 나선 중국 어선은 2020년 한해만 2400척에 이를 정도였다. 150여척에 그치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16배나 증가했다.

중·러 함정과 군용기 움직임 급증

중국과 러시아 함정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과 러시아의 함대가 동해 중부 해역에서 실시하는 해·공군 합동 훈련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합동훈련을 위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주둔 기지에서 출발했다. 6800t급 대잠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와 아드미랄 판텔레예프 2척과 초계함 그레먀쉬 등을 동해로 파견했다. 중국도 유도 미사일 구축함 치치하얼과 구이양, 유도 미사일 소형 구축함 자오좡과 리자오, 헬기 4대를 실은 종합 보급함 타이후 등으로 구성된 함대를 동해로 보냈다.

함정뿐만 아니라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도 동해 상공을 수시로 비행한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가 주로 비행하는데 이때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Su)-30 전투기가 호위한다. 투폴레프 수소폭탄 등 최대 20t의 각종 폭탄과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다. 한번 비행을 하면 동해 독도 동북방 약 300~400km 지점까지 남하한다.

제재 대상 오른 북한 선박이 경계 대상 1호

북한 선박도 동해 1함대의 경계 대상이다. 지난 5월 선박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처음 신호가 포착된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가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 떨어진 곳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뱃머리는 동쪽으로 향했다. 대한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천마산호의 최종 목적지도 북한의 동해 항구나 러시아 극동지역일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로부터 유류 선적 등을 위해 운항하고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천마산호는 불법 환적과 원유 운송으로 지난 2018년 제재 목록에 오른 선박이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천마산호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조처를 하도록 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는데 러시아는 이미 올해 한도를 초과해 북한에 정제유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북한은 대북 제재를 어기고 중고 선박도 구매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GIS)에 따르면 몽골 선적의 ‘피스 엔보이호’가 지난해 11월 선적을 북한으로 변경하고 명칭을 ‘룡현호’로 바꾸었다. 룡현호는 평양 락랑구역 소재 ‘열광무역회사’ 명의로 등록됐다. 룡현호의 중량톤수는 1806t으로 지난 2005년에 건조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한에 선박을 팔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북한은 중고 선박 구매를 지속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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