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꾸중, 형편 없는 선수라 여겼는데…이적료에 임대료까지 쥐어준다니, 토트넘 방긋

김준형 기자 2024. 7. 3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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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브리안 힐의 임대 이적료도 챙긴다. 향후 완전 이적 조항까지 발동되면 이적료는 더 커진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23세의 브리안 힐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고국 스페인으로 가서 2021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세 번째 임대 이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힐이 토트넘을 떠나 지로나로 이적할 것으로 보이고 임대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약 18억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힐의 이적은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되며 기정사실화됐다.

토트넘은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과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는 31명 명단을 발표했고 불참 인원들도 소개했다. 힐은 참가하지 않는 선수에 포함됐다.

다른 선수들은 부상과 여름에 진행된 국제 대회가 불참 사유였으나 힐과 세르히오 레길론은 달랐다. 구단은 "힐과 레길론은 잠재적인 이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투어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며 두 선수의 이적을 시사했다.

친정팀 세비야로의 복귀가 유력한 듯 보였으나 선수 보강이 필요한 지로나가 힐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고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영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28일 SNS를 통해 이적이 확정될 때 사용하는 'Here we go(히어 위 고)'와 함께 "힐이 지로나로 간다. 거래는 힐이 임대로 합류하는 데 동의하며 마무리됐다"며 "힐은 1500만 유로(약 225억원)의 방출 조항을 포함해 토트넘과의 계약을 연장할 것이다. 지로나가 그를 영입하는 데 우선권을 가지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클럽이 힐을 영입할 수 있다"고 계약 규모를 밝혔다.

힐은 한 시즌 동안 지로나로 임대를 떠나고 지로나가 그의 활약이 만족스럽다면 내년 여름 완전 영입하는 구조의 계약이다. 토트넘으로서도 임대 이적료와 내년 여름 이적료까지 챙길 수 있기에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힐은 토트넘에서만 3번째 임대팀으로 향하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잠재적 대체자로 2021년 여름 그를 영입했으나 그는 손흥민에게 꾸중만 듣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힐의 토트넘에서 기록도 좋지 않다. 힐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와 거친 몸싸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토트넘에서 출전한 43경기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에게 많은 득점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후계자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활약이다.

토트넘은 힐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첫 시즌에도 20경기에 출전시켰고 임대를 다녀와서도 10경기 넘는 경기에 기용하며 그가 살아나기를 바랐으나 힐은 결국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인 스페인 무대로 향한다.

힐은 토트넘에서 반시즌 만에 발렌시아로 임대를 떠나 17경기에 나섰고 두 번째 시즌에도 반시즌을 토트넘에서 보낸 뒤, 나머지 반시즌은 친정팀 세비야에서 뛰었다. 그는 2023년 1월 세비야로 향해 2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힐은 세비야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토트넘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그는 주장 손흥민에게 꾸중을 듣기도 했다. 힐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해 주장 손흥민에게 패스할 타이밍에서 패스하지 않고 손흥민을 분노케 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도 무리한 슈팅을 시도해 손흥민이 그를 꾸짖기도 했다.

시즌 막판부터 새로운 팀을 모색했다. 토트넘도 그의 이적을 막지 않았고 결국 지로나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로나는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가오는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에 선수 보강에 나서야 하지만 선수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 에이스인 사비우가 맨체스터 시티로 향했고 2023-24시즌 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우비크도 여러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선수단 보강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페인 무대 적응을 마친 힐은 저렴한 가격에 데려오며 사비우의 공백은 메웠다. 힐도 스페인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기에 이번 영입은 서로에게 좋은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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