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올림픽] 사격-수영-탁구, 메달도전 이어진다

양형석 2024. 7. 3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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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결정전 진출한 사격과 탁구, 자유형 800m 계영에서 메달 노리는 수영

[양형석 기자]

아무래도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할 거 같다. 한국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대표팀 최연소 선수 반효진이 한국 선수단의 4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데 이어 양궁 남자단체전도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했던 금메달 5개를 개막 3일 만에 달성한 것이다. 여기에 여자유도 -57kg급의 허미미도 결승에 진출해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30일(이하 한국시각)에도 사격과 수영, 유도, 탁구, 펜싱 등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의 절대강세 종목이었던 양궁 남녀 단체전 일정이 끝난 데다가 전날 사격과 탁구에서도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현실적으로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종목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메달색깔에 연연하지 말고 주어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멀티메달 노리는 '앙팡테리블' 오예진

파리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한국은 사격에서 많은 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회 첫 날 10m 공기소총 혼성종목의 박하준과 금지현이 한국선수단의 첫 메달을 안긴 데 이어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오예진이 금메달, 김예지가 은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오예진은 결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29일엔 '막내' 반효진까지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사격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10대의 반란'을 보여줬던 오예진은 30일에 열리는 10m 공기권총 혼성종목을 통해 멀티메달에 도전한다. 오예진은 이원호와 짝을 이룬 10m 공기권총 혼성종목 예선에서 4위를 기록하며 30일 인도조와 동메달을 놓고 겨룰 예정이다. 한편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는 29일 조영재와 함께 출전한 예선에서 7위로 메달 결정전 진출이 무산됐다.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단 0.04초 차이로 결선진출이 좌절됐던 황선우는 30일 남자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승, 자유형 800m 계영 예선과 결선 레이스에 출전한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이후 100m보다는 200m 종목에 전념하면서 100m에서는 인상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자유형 100m는 도쿄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던 종목인 만큼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이 황선우의 자유형 100m보다 더 기대하는 종목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800m 계영이다. 자유형 800m 계영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착실히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올림픽에는 미국과 호주, 영국, 독일 등 수영강국들이 즐비하지만 한국도 자신들의 기록에 근접한다면 메달권에 도전할 수 있다.

여자 -57kg급의 허미미가 첫 메달을 수확한 유도에서는 남자 -81kg급의 이준환과 여자 -63kg급의 김지수가 출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선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고도 결승에서 타지키스탄 선수에게 패했던 이준환은 항저우에서 쌓은 경험으로 파리에서 결실을 맺으려 한다. 또 한 명의 재일교포 국가대표 김지수도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다. 

동메달 결정전서 남북전 치르는 신유빈

역시 '세계최강' 중국의 벽은 높았다. 탁구 혼합복식의 임종훈/신유빈 조는 남녀단식 세계랭킹 1위 왕추친과 쑨잉샤가 복식조를 결성한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4로 패했다. 한국은 혼합복식 2번 시드이자 세계 2위였던 일본조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금메달의 꿈을 키웠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과의 상대전적은 5전 전패가 됐다. 

하지만 임종훈/신유빈 조의 메달을 향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에게 세트스코어 3-4로 패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와 격돌한다. 홍콩조 역시 혼합복식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을 만큼 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한국의 '탁구신동'이 남북전 승리를 통해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전 메달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진 펜싱은 30일부터 곧바로 단체전 일정을 시작하는데 30일에는 여자 에페 단체전 메달의 주인이 가려진다.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현재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여자 에페 단체전은 최근 3번의 올림픽에서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좋은 성과를 올렸던 만큼 이번에도 메달획득을 노리고 있다.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남자양궁의 든든한 맏형이자 랭킹라운드 1위를 차지한 김우진은 64강전에서 중앙아프리카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와 경기를 치른다. 마다예는 세계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인 만큼 김우진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남자부의 이우석과 김제덕, 여자부의 전훈영, 임시현,남수현은 오는 31일과 8월1일에 개인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첫 경기에서 독일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게 7점 차로 패했던 여자 핸드볼은 30일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를 상대로 조별예선 3번째 경기를 치른다.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위를 차지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한국에게는 8강 도전을 위한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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