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승부 즐겼다" 세계 250위의 아름다운 도전, 장애 넘은 진정한 올림피언

이형석 2024. 7. 3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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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 태퍼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신유빈과 경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유빈(대한항공)에 막혀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도전을 마쳤지만, 호주의 멜리사 태퍼(34)는 진정한 올림피언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유빈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대회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태퍼를 4-0(14-12, 11-4, 11-3, 11-6)로 물리쳤다. 

태퍼는 세계 랭킹 250위로 정상권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날 세계 8위 신유빈을 상대로 1게임과 4게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1게임에선 초반 5-0까지 앞서갔다. 듀스 접전 끝에 12-14로 져 기선제압을 놓쳤지만, 10-8로 앞서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하기도 했다. 2게임과 3게임은 허무하게 내줬으나, 4게임 역시 4-0으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yonhap photo-5921="">(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64강전에 출전한 신유빈이 호주의 멜리사 태퍼를 꺾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24.7.29 hama@yna.co.kr/2024-07-29 19:03:34/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왼손 셰이크 핸드 유형의 태퍼는 오른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출생 중에 어깨와 목 사이의 신경이 찢어졌다. 이로 인해 오른팔을 일반인의 30%밖에 사용할 수 없는 장애를 안고 있다. 이날 64강전에서도 오른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섰다. 

태퍼는 일반 선수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해 당당히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태퍼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동시에 그는 패럴림픽 무대에도 서고 있다. 호주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 종료 후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까지 출전 예정이다.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갖췄으나 비장애인과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승부를 겨루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태퍼는 경기 후 마이인포를 통해 "큰 무대에서 신유빈처럼 기량이 좋은 선수를 만나 승부를 즐겼다. 그녀와 점수 경쟁을 했다는 점에서 나 자신에게 놀랐다"면서 "내가 이런 무대에서 그녀를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패럴림픽 무대에 설 때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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