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탁구 혼합복식 결승 진출... 남북 대결은 다음에
[윤현 기자]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북한 탁구가 돌풍을 일으켰다.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세계랭킹 4위)를 4-3(11-3 10-12 3-11 11-9 11-9 9-11 11-6)으로 이겼다.
이로써 결승에 진출한 리정식-김금용 조는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눈앞에 뒀다.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이 일본 하리모토 토마카즈-하야타 히나를 상대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북한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이유로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아 2022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리정식-김금용 조는 세계랭킹도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돌아온 북한 탁구는 리정식-김금용 조가 앞서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세계랭킹 2위)를 꺾고 대이변을 일으켰다.
8강에서는 스웨딘의 크리스티안 카를손-크리스티나 칼베리 조(세계랭킹 9위)를 꺾더니 준결승에서 홍콩 조마저 제압한 리정식-김금용 조는 결승에서 승리하면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다만 한국의 신유빈-임종훈 조가 이날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하면서 '결승 남북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 탁구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신유빈-임종훈 조는 리정식-김금용 조에 패한 홍콩 조와 30일 오후 8시 30분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얻는다.
▲ 2024 파리 올림픽 중계방송 해설위원 밥 발라드의 성차별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
ⓒ BBC |
파리 올림픽을 중계하던 영국의 베테랑 해설위원이 성차별 발언을 했다가 중계방송에서 퇴출당했다.
유럽의 다국적 스포츠 채널 유로스포츠의 해설위원 밥 발라드는 지난 27일 파리 올림픽 수영 여자 400m 자유형 계주 중계 해설을 맡았다. 이 경기에서는 호주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미국이 은메달, 중국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문제의 발언은 호주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받고 관중들의 박수에 화답하며 퇴장할 때 나왔다. 발라드는 이들을 향해 "여자들이 마무리하고 있다. 여자들이 어떤지 알지 않느냐. 화장하고 노는 거 좋아한다(you know what women are like... hanging around, doing their make-up)"라고 말했다.
함께 해설하던 리지 시몬즈가 곧바로 "터무니없다"라고 지적하자 발라드는 웃음으로 넘기려고 했다.
발라드의 발언은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비판이 쏟아지자 유로스포츠는 29일 성명을 내고 전날 "발라드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라며 "그를 즉각 해설위원에서 제외했다"라고 밝혔다.
1980년대부터 수영과 다이빙 종목을 전문으로 스포츠 방송 해설위원 활동을 하고 있는 발라드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20년 가까이 프리랜서 스포츠 진행자로 나선 바 있는 유명 해설위원이다.
발라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누군가를 화나게 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라며 "나의 발언으로 시청자들이 불쾌했다면 사과한다"라고 썼다.
▲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공연 중계 방송 갈무리 |
ⓒ 국제올림픽위원회 |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개회식에서는 예수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도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작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공연이 열렸다.
그러나 예수의 사도로 여장 남자(드래그 퀸) 공연자들을 등장시켰다가 종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파리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의 주교회는 성명을 통해 "개회식의 해당 공연에는 불행하게도 기독교를 비웃고 조롱하는 장면이 포함되었다"라면서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은 유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독일 주교회도 "최후의 만찬이 아닌 '퀴어(성 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고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동체의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 의도가 달성되었다고 믿는다"라며 "어떤 종교든 무시하려는 뜻은 결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이 있다면 당연히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개회식은 파리 센강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와 영어로 한국이 아닌 북한으로 잘못 호명하고, 올림픽 오륜기가 거꾸로 게양되는 등 실수가 잇따르면서 혹평을 받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파리 올림픽 개회식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며 별다른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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