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공세에 안방 뺏긴 로봇청소기 시장… 삼성·LG 반격

임송수 2024. 7. 3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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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안방을 뺏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 사후관리서비스(AS)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29일 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로보락의 올해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은 46.5%로 추산됐다.

지난 1월 컨슈머리포트 등이 CES 참여기업 제품을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는 '최악의 보안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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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시장 점유율 50%육박
삼성·LG 보안과 AS로 차별화
“중국업체 AS 수요 늘 가능성↑”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저가 제품뿐 아니라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도 장악했다. 안방을 뺏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 사후관리서비스(AS)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29일 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 로보락의 올해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은 46.5%로 추산됐다. 2022년 25%, 지난해 35.5%를 기록한 데 이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 4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가 상반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드리미 역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드리미가 지난달 출시한 ‘X40 울트라’는 업계 최고 흡입력(1만2000파스칼)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출시 당일 네이버 쇼핑라이브 채널에서 13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 건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성능이다. 이들 업체의 청소기와 물걸레 기능을 합친 고가의 일체형 로봇청소기 모델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가격대 150만원 이상 고가 제품 중 로보락의 점유율은 65.7%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 기업들은 보안과 AS를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카메라를 탑재하고 침실·화장실 등 집안 곳곳을 돌아다닌다는 점에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일부 중국 업체의 로봇청소기 보안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컨슈머리포트 등이 CES 참여기업 제품을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는 ‘최악의 보안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내놓은 ‘비스포크 AI 스팀’에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적용했다. 녹스는 칩셋,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까지 단계별로 제품과 서비스를 보호한다. LG전자도 하반기 로봇청소기 출시를 앞두고 보안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개발부터 출시까지 보안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도 적용한다.

탄탄한 AS도 국내 업체들의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 관리하는 AS와 중국 업체의 사후 서비스는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3~4년 정도 지났다는 점에서 향후 AS 수요가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양대 가전업체의 AS 경쟁력이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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