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다이빙 보고 싶다" 아들 말에 은퇴 접고 올림픽 나선 英 선수
은퇴한 영국의 다이빙 선수가 아들을 위해 4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사연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올림픽 전문 매체 '올림픽스닷컴' 등에 따르면 영국의 토머스 데일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 결승에서 노아 윌리엄스와 호흡해 1~6차 시기 합계 463.44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우승은 490.35점을 기록한 중국의 롄쥐제와 양하오 조가 차지했다.
데일리는 인생 네 번째 올림픽에 참가해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을 얻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얻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는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금쪽같이 아끼는 아들이 자신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응원해줬기 때문이다.
동성애자인 데일리는 지난 2017년 미국의 각본가이자 영화감독인 더스틴 랜스 블랙과 결혼한 뒤 이듬해 대리모를 통해 아들 로비를 얻었다.
그는 아들 로비와 함께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박물관을 다녀온 뒤 복귀를 결심했다고 한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신기해하던 아들은 그에게 "아빠가 올림픽에서 다이빙하는 것을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은퇴 후 조용한 삶을 보내던 데일리는 아들의 말에 결국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데일리의 남편인 랜스 블랙과 두 아들이 그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왔다. 큰아들 로비와 둘째 아들 피닉스는 '저 사람이 내 아빠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관중석에 앉았다.
데일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만 훈련했다.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보냈다"며 "이제 다이빙은 내게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면서, 나는 더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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