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파일럿’ 이주명 “조정석, SNS ‘프사’였을 만큼 좋아해”

장주연 2024. 7. 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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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처음이다 보니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요. 기대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죠.”

배우 이주명이 영화 ‘파일럿’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여장 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이주명은 한정우가 새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 파일럿 윤슬기를 연기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주명은 “최근에 (사전) 무대인사를 처음 해봤다. 반응이 너무 궁금해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해 봤다. 당분간 이럴 거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제 연기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커요. 마냥 유쾌한 영화가 아니라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 요소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위트도 있고 감동도 있는 거죠.”

이주명이 연기한 윤슬기는 한정우를 변화시키는 인물로, 신념과 가치관이 뚜렷한 캐릭터다.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지녔다. 이주명은 “윤슬기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인류애가 있는 따뜻한 캐릭터다. 그렇게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좋아하는 건 실제 저랑도 닮은 거 같아요. 근데 그렇다고 제가 윤슬기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거나 정의롭게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불의를 보면) 울컥울컥하는 정도죠. 그런 면에서 윤슬기는 제가 지향하고 닮고 싶은 캐릭터예요. 윤슬기 같은 면을 현실에 적용시켜보고자 애쓰고 있죠.”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과의 호흡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사실 조정석은 이주명이 데뷔 전부터 오랫동안 이상형이자 롤모델로 꼽아온 배우다. 이주명의 ‘파일럿’ 출연에도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던 조정석은 촬영 내내 좋은 본보기가 됐다. 

“예전부터 (조정석) 특유의 위트, 유쾌함이 너무 좋았어요. 진짜 그 당시에 페이스북, 카카오톡 사진이 다 선배님이었어요. 만나 보니 역시나 좋았고요. 처음엔 너무 떨렸는데 같이 하면서 배운 게 너무 많아요. 연기는 물론이고 현장 스킬도 많이 배웠죠. 역시 내 안목이 뛰어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웃음)”

조정석의 특출난 연기 탓에 매 순간 ‘웃참 챌린지’를 해야 했던 고충도 있었다. 이주명은 “저는 웃기면 안 되는 캐릭터라 현장에서 매번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제 롤모델 앞에서 웃느라 NG를 내고 ‘아, 잠시만요’ 하는 게 용납이 안 됐다. 그래서 최대한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과거 승무원 준비 경험이 이번 작품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다. 다만 “단순히 ‘파일럿’뿐만 아니라 배우 일 전체에 도움이 됐다”고 짚으며 “특히 면접 준비를 많이 한 게 그렇다”고 덧붙였다.

부연하자면 이주명의 원래 꿈은 승무원이었다. 승무원이 되고자 대학 역시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우연히 시작한 모델 아르바이트가 뮤직비디오 촬영 등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다.
 
“승무원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연기가 재밌기도 하고요. 물론 여전히 어떤 날은 제 연기가 부족해서 ‘아 왜 이거밖에 못 하지’ 싶죠. 근데 후회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직 경력이 길지 않으니까 너무 욕심 내기보다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폭을 넓혀나가야겠다는 생각이죠.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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