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라이벌’ 한화 vs HD현대… 같은 듯 다른 3세 승계법

전성필 2024. 7. 3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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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 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한화와 HD현대가 오너 3세 승계 과정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가 오너 3세들이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를 통해 그룹 지분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면, HD현대는 오너 3세가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는 정공법을 펼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방산업 경쟁사인 한화와 HD현대는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지배구조가 순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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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너소유 가족회사 활용
3형제 ‘에너지’ 지분 확대로 완성
HD현대, 실질적 오너 정기선 부회장
적극적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 늘려


국내 방산 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한화와 HD현대가 오너 3세 승계 과정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책임경영 강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각기 다른 해법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가 오너 3세들이 100% 지분을 가진 가족회사를 통해 그룹 지분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면, HD현대는 오너 3세가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는 정공법을 펼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방산업 경쟁사인 한화와 HD현대는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에 수반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다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는 3형제가 소유한 가족회사가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을 늘려나가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한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를 잇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4일 공개매수를 통해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을 14.9%까지 높였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지분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다. 한화 3형제는 기존에 보유한 ㈜한화 지분에다 한화에너지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지분까지 더해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들 3형제는 ㈜한화 보통주 9.19%씩을 보유하고 있고, 장남인 김 부회장은 우선주 3.75%를 추가로 갖고 있다. 즉,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을 확대하면 자연스럽게 3형제의 ㈜한화 지분도 늘어나는 구조다.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지배구조가 순환한다.

HD현대의 경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매일 지주사인 HD현대 주식을 사들였다. 3개월 동안 매수한 주식 수는 68만주가 넘는다. 약 47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HD현대는 “오너의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오너 3세 경영 체계를 안정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해석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선임되며 실질적인 오너 역할을 하게 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에 이어 HD현대의 2대주주(6.12%)에 머물러 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HD현대 지분을 늘리면 그 지분을 지렛대 삼아 추가로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첫 배당을 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 35.05%를 보유한 최대주주 HD현대로 이 배당금이 유입될 것이고 정 부회장 등 오너 일가를 포함한 주주 배당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HD현대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승계용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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