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號, 정치력 첫 시험대 ‘정점식 딜레마’…“윤한갈등 재발 우려”

임현범 2024. 7.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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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딜레마'가 한동훈 지도부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당정이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친윤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유임안에 힘이 실렸지만, 한동훈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를 반대하면서 당내 잡음이 발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정점식 딜레마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원외이기 때문에 강력한 지도부를 구축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친윤계가 배제될 경우 윤 대통령이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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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정책위의장 1년 임기”…서범수 “정책위의장 임기 의미 없어”
최요한 “윤한갈등 재발할 수 있어…지혜로운 리더십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정점식 딜레마’가 한동훈 지도부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당정이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친윤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유임안에 힘이 실렸지만, 한동훈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를 반대하면서 당내 잡음이 발생했다.

29일 서범수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은 ‘정책위의장 계파 갈등 문제’를 두고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책위의장을 결정하는 것은 당대표의 권한으로 임기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광재 전 한동훈 캠프 대변인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책위의장에 대한 임면권은 당대표가 가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당헌·당규 개정 후 다섯 분의 정책위의장이 있었지만, 지도체제가 바뀌면 사의를 표명했다”며 “정책위의장 임기 1년 보장은 사실상 무의미한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친윤계는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1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대표를 압박했다. 또 정책위의장은 당대표 단독으로 임명할 수 없어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헌을 해석하자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뉴스쇼에 출연해 “정책위의장을 선출직으로 하니 정책전문가가 아닌 분이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원내대표 선거도 힘들어져 지명직으로 바꾸게 됐다”며 “당헌에 정책위의장 임기가 1년이라는 규정이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임전국위원회의 당헌해석을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생각”이라며 “황교안 당대표 출마와 이준석 대표의 사무부총장 임면에 대해서도 상임전국위원장의 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갈등에 앞서 한 대표의 지지자들이 댓글테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 의장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사임하라는 등의 공세를 퍼부었다. 정 의장의 페이스북은 현재 잠겨있어 들어갈 수 없다.

당원게시판에도 ‘정 의장은 사퇴해야 한다’, ‘당심과 민심에 역행하지 마라’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들은 새 지도부가 나오면 임명직 당직자는 일괄 사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한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점식 유임안’을 받아들여 친윤계와 함께 갈 것인지, 지지층의 뜻을 따라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지명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전문가는 ‘정점식 딜레마’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균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정화합을 위해 만찬을 한 후 첫 번째 갈림길인 만큼 한 대표의 현명한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조언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정점식 딜레마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원외이기 때문에 강력한 지도부를 구축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친윤계가 배제될 경우 윤 대통령이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범야권이 (탄핵 등을 꺼내) 강하게 나오는 상황인 만큼 재정비를 빨리 끝내야 한다. 한 대표의 지혜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정 의장이 버티는 것을 좋게 생각할 수 없다. 다만 한 대표 지지자들의 이 같은 행동은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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