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도 너무 강했던 남자 양궁…한 세트도 안 내주고 ‘압도적 금메달’ [2024 파리]
김명석 2024. 7. 30. 05:33
그야말로 압도적인 금메달이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무서운 기세로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5-1로 꺾고 정상에 섰다.
남자 양궁이 올림픽 정상에 선 건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3회 연속이다. 전날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단체전에 이어 한국 양궁은 올림픽 3회 연속 남녀 단체전을 싹쓸이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야말로 ‘세계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이 워낙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금메달이 됐다.
이날 한국은 일본과의 8강전을 6-0으로, 중국·프랑스와의 4강·결승전은 5-1로 각각 승리했다. 점수가 같아 1점씩 점수를 나눈 세트가 단 두 세트였고, 2점을 고스란히 빼앗긴 세트는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없었다.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로 정상까지 오른 것이다.
특히 많은 홈팬들의 응원까지 부담스러웠을 결승전이 백미였다. 이날 한국은 18발 가운데 무려 14발이 10점 과녁에 꽂혔다. 이날 프랑스는 1세트 57점, 2세트와 3세트는 각각 58점과 56점을 냈는데도 결과는 한국의 5-1 승리였다. 1세트만 57-57로 맞섰을 뿐, 2세트와 3세트에선 무려 59점을 쌓은 덕분이다.
한국이 승기를 잡은 2세트가 특히 압권이었다. 9점을 기록한 김우진의 마지막 화살이 옥에 티였을 뿐, 나머지 5개의 화살은 무려 10점이었다. 프랑스가 무려 58점을 쌓았는데도 한국이 2점을 고스란히 챙겼다. 이때 깨진 균형은 한국의 금메달로 이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이 됐다.
경기 후 맏형 김우진은 “단체전 3연패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준비해 온 만큼 경기가 잘 풀려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면서도 “솔직하게 생각하면 저희 스스로의 기록을 많이 못 낸 건 사실이다. 연습했던 만큼 기록을 못 냈지만,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도 결과를 냈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으로 쏜 이우석은 “결승전 첫 무대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긴장이 안 됐다. 이거 오늘 날이구나,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 생각했다. 우리 것만 하면 돼, 무조건 이길 수 있다, 내가 10점 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제덕도 “300~400석 정도만 한국 분들이고 나머지는 파리 시민들인 것 같았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다들 응원해 주실 때 가슴이 뭉클하고 또 묘했다”며 “준비한 만큼 많은 힘듦도 있었고 또 즐거움도 있었다. 같이 호흡을 맞춰가면서 팀워크가 잘 맞았고, 이 금메달을 딴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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