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 ‘복날 살충제 사건’ 장기화 조짐

김재산 2024. 7. 3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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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사건 발생 15일째를 맞아 경찰이 건강을 회복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대한 대면조사 착수 등 수사 포위망을 좁히고 있지만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9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지난 15~18일 농약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던 60~80대 할머니 5명 중 3명의 건강이 회복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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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할머니 5명 중 3명 퇴원
믹스커피 의심했지만 1명 안마셔
주민 간 갈등에서 발생 가능성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사건 발생 15일째를 맞아 경찰이 건강을 회복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대한 대면조사 착수 등 수사 포위망을 좁히고 있지만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9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지난 15~18일 농약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던 60~80대 할머니 5명 중 3명의 건강이 회복돼 퇴원했다. 나머지 두 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퇴원한 할머니들에 대한 조사를 일부 시작했다”면서 “할머니들의 건강회복 정도를 감안해 중간에 쉬었다가 진행하는 등 조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확보한 단서들의 감정을 의뢰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확인 중인 부분도 있다”며 “수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현장 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 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고, 관련자 70여명을 면담·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피해자들이 함께 마셨던 믹스커피로 보고 있다. 피해 할머니 5명 중 4명은 모두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봉화읍 한 음식점에서 보양식을 먹은 뒤 경로당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도 확보했다. 이 할머니는 사건 발생 3일 뒤인 지난 18일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같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병원에 실려 간 이 할머니가 다른 피해자들과는 달리 추후에 농약 중독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른 경로를 통해 농약에 중독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입원한 할머니들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고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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