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비 줄인다'…맥도날드, 2분기 매출 4년 만에 감소

뉴욕=권해영 2024. 7. 3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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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고물가 부담에 외식비 지출을 줄이면서 맥도날드 매출이 4년 만에 감소했다.

29일(현지시간) 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동일매장 매출이 1년 전 대비 1% 감소한 6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ABC 방송은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외식을 포기하거나 더 저렴한 옵션을 선택하면서 4년 만에 맥도날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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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전년比 1% 감소
"미국 등 주요 시장서 저소득층 방문 줄어"

미국인들이 고물가 부담에 외식비 지출을 줄이면서 맥도날드 매출이 4년 만에 감소했다. 미 경제를 지탱해 온 소비지출 여력이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동일매장 매출이 1년 전 대비 1% 감소한 6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0억달러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97달러를 기록했다.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 규모는 전문가 예상치도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을 66억1000만달러, 조정 EPS를 3.07달러로 예상했다.

맥도날드 매출이 줄어든 건 물가가 뛰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누적된 초과저축이 소진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탓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을 반영해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크리스 캠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지난해부터 방문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둔화세는 미국과 다른 주요 시장 전역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조차 구매하는 품목수를 줄이거나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게 캠프친스키 CEO의 설명이다. 맥도날드는 대응책으로 지난 6월말 5달러짜리 햄버거 세트를 한 달 한시 판매 상품으로 출시했고, 최근에는 판매 기간을 연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들어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식료품과 외식비를 비롯해 생활물가 전반은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태다. 이에 미국인들은 식비 지출까지 줄이며 고물가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 가계 식료품 지출 비용은 1년 전보다 평균 3.1% 하락했다.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 강세로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미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고용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들어 소비가 약화,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ABC 방송은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이 외식을 포기하거나 더 저렴한 옵션을 선택하면서 4년 만에 맥도날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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