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누빈 OT 역사 속으로...맨유, 재건축 대신 '10만석' 신축 구장 추진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경기장 올드 트래포드가 시설 노후화 문제로 인해 철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맨유 구단이 신구장 건립을 논의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맨유가 현재 보수가 필요한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재건축 대신 10만 석 규모의 새로운 홈구장 신축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 재건축보다 새구장 건립을 노리고 있다. 새 구장은 올드 트래포드 근처에 구단 소유 부지에 지어질 것이며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다. 10만 석 규모의 새 구장이 추천되고 있고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 TF는 맨유의 새구장 건설이 기존에 존재하는 부지에 재개발하는 것보다 더 획기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네 차례 회의가 진행돼 내려진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이것이 맨유가 취할 유일한 방향이라고 말하는 건 시기 상조지만, 주변의 이익과 함께 새로운 월드클래스 경기장을 만드는 것이 선호되는 방식이다. 구단은 올드 트래포드 근처에 넓은 부지를 보유하고 있고 이 부지들이 덜 사용되고 있고 주택, 레저, 상업, 교육,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환경 개선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에 더해 "맨유는 스포츠,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SoFi) 스타디움처럼 지역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낸 스포츠 전반에 있는 최고의 경기장 재생 프로젝트들을 조사했다. 구단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기 위해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민간 자금이 지원되는 개발팀과 몇 번의 회의를 열었다"라고 밝혔다.
맨유의 해당 부서는 다른 여러 구단의 구장 재개발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매체는 "콜레트 로체 맨유 CEO가 올해 초 레알 마드리드의 접근 방식으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산치아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했다. 새로운 경기장이 넓은 구역의 재생에 기폭제 역할을 할 시카고 베어스(전미프로미식축구)의 버넘 파크 프로젝트 역시 연구 대상이었다"라며 케이스 스터디를 계속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새로운 웸블리 스타디움 역시 맨유의 연구 대상이었다.
매체는 신구장 건립의 핵심은 자금 조달에 있다고 봤다.
매체는 "파이낸싱이 TF 팀의 핵심 고려 대상 중 하나이며 폭넓은 범위의 잠재적인 사적 자금 조달이 진행될 것이다. 지역 사회 재생의 동력을 얻기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기회들이 있을 것이다. 팬들과 지역 주민 등 주요 관계자들의 협의를 거쳐 연말께 TF팀의 전폭적인 추천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드 트래포드는 현재 영국 잉글랜드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그레이터 맨체스터 트래포드 맷 버스비 거리에 있는 경기장으로 지난 1910년 개장해 올해 개장 114주년을 맞은 정말 오래된 구장이다. 7만 4310석 규모의 대형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장 등급에서 별 4개를 받은 최상급 구장이다.
수많은 빅클럽들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원정팀의 지옥으로 널리 알려졌다. 맨유 레전드 바비 찰튼은 올드 트래퍼드를 '꿈의 극장'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최근 맨유 팬들 사이에서 구장의 노후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건설한 지 100년이 넘은 경기장임에도 구장 내 전반적인 시설의 유지 보수에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의 홈구장이라는 걸 무색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9년엔 맨유 홈경기를 앞두고 지붕에서 거센 물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공개됐고, 지난 3월엔 경기장 내 남자 화장실 하수관에서 소변이 역류해 바닥이 배설물로 뒤덮이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워낙 경기장이 노후화되다 보니 일부 원정 팬들은 "올드 트래퍼드가 무너지고 있다"라고 노래를 부르며 맨유 팬들을 자극했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도 낙후된 구장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은 수년간 올드 트래퍼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세계 최고의 경기장 하나에서 영국과 아일랜드 경기장 중 상위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걸 지켜봤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은 아일랜드와 연합해 202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유로 2028) 유치를 신청했는데, 올드 트래퍼드는 UEFA 국제 대회 경기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배제됐다. 반면에 맨유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경기장 유치에 성공했다.
이어 "투자가 없다. 녹슨 경기장이다. 이는 직무 유기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경기장 보수에 투자를 전혀 하지 않은 글레이저 구단주를 비난했다.
구단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올드 트래퍼드 전면 보수가 절실한 가운데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맨유 지분을 인수하며 운영권을 가져온 짐 랫클리프는 아예 새로운 신식 경기장을 건설하는 걸 고려 중이다.
'BBC'에 따르면, 랫클리프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 누군가 잉글랜드 북부에 국립 경기장을 지을 때가 됐다"라며 "올드 트래퍼드를 보수하기보다 새 경기장 건설이 가능하다면 이는 분명히 내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잉글랜드 경기를 포함해 FA컵 결승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치를 수 있는 새로운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드 트래퍼드는 지난 2003년 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정해진 후 20년 넘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렇기에 랫클리프는 올드 트래포드를 보수해 계속 사용하기보다 향후 수십 년간 메이저 대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새 경기장 건설을 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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