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 최강’ 남자 양궁도 해냈다…올림픽 3연패 달성 ‘남녀 단체전 석권’ [2024 파리]
김명석 2024. 7. 30. 00:32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도 2024 파리 올림픽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전날 여자 대표팀의 10연패 달성에 이어 남자 대표팀도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김우진(32·청주시청)과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7·코오롱)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30일 오전 0시 11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5-1(57-57, 59-58, 59-56)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남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1988 서울 올림픽에 단체전이 도입된 이래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건 지난 2000 시드니-2004 아테네-2008 베이징 대회 당시 한국에 이어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두 3연패 모두 한국 대표팀이 이뤄낸 성과였다.
전날 여자 대표팀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남자 단체전도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양궁은 3개 대회 연속 남녀 단체전을 석권하게 됐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진 것이다.
8강 토너먼트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의 슛오프도 없이 이뤄낸 압도적인 우승이기도 했다.
앞서 한국은 일본과의 8강전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6-0 압승을 거뒀고, 중국과의 4강전에서도 5-1로 승리를 거두며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수많은 홈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개최국 프랑스였다.
1세트부터 불꽃이 튀었다. 1세트부터 한국은 6발 중 4발이 10점으로 향했다. 이우석이 두 번째 화살을 과녁 정중앙에 맞히는 등 두 차례나 10점을 쐈다. 김제덕과 김우진도 한 차례씩 10점을 쐈다. 그러나 프랑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1세트 마지막 화살이 10점으로 향했다. 57-57 동점, 세트 포인트 1점씩 나눠 가졌다.
2세트에서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우석과 김제덕, 김우진이 모두 10점을 쏘며 기선을 제압했다. 프랑스는 연속 9점에 3번째 화살에서야 10점이 나왔다. 30-28로 한국이 앞선 상황. 다시 선 이우석과 김제덕의 화살이 잇따라 또 10점에 꽂혔고, 김우진이 9점을 쏘면서 59-28로 앞섰다. 프랑스의 남은 3발 결과에 상관없이 2세트는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
한국이 세트 점수 3-1로 앞선 3세트. 먼저 쏜 프랑스는 3연속 9점에 그치면서 다소 주춤했다. 반면 한국은 이우석과 김제덕이 또 한 번 연속 10점을 쏘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김우진도 9점으로 힘을 보탰다. 29-27, 한국이 2점 앞선 채 프랑스 선수들이 다시 사선에 섰다.
프랑스의 3세트 4, 5번째 화살도 모두 10점으로 향하면서 추격에 불씨를 지폈고, 6번째 화살은 9점이었다. 한국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우석과 김제덕이 또 한 번 연속 10점을 쐈다. 김우진의 마지막 화살도 10점 과녁을 맞혔다. 선수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한 뒤, 준비해 왔던 대형 태극기를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에도 남자 양궁 단체전 최정상은 한국의 몫이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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