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0연패 이어 남자 3연패…'신궁의 제국' 또 한번 金자탑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손가락 2개와 메달로 '3'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파리=김성룡 기자

여자에 이어 남자도 해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김우진(32·청주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57-57, 59-58, 59-56)로 이겼다. 이로써 남자 양궁은 2016 리우, 2020 도쿄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전날 여자 단체전에 이어 또다시 금빛 화살을 쏜 한국 양궁은 목표로 했던 금메달 3개를 초과달성할 확률이 높아졌다. 남은 종목은 혼성전과 남녀 개인전까지 3개다. 사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따낼 가능성도 있다.

양창훈 남자부 감독(왼쪽부터)과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파리=김성룡 기자

맏형 김우진은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단체전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낸 김우진과 도쿄올림픽 2관왕이었던 김제덕은 역대 금메달 순위에서 공동 2위(박성현, 윤미진, 기보배, 안산)가 됐다. 단독 1위는 4개의 김수녕이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김우진은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둔 베테랑이고, 김제덕도 도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이 처음인 이우석도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세 선수 모두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해 호흡도 좋았다.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남자 양궁 대표팀. 파리=김성룡 기자

대표팀은 나흘 전 열린 랭킹라운드에서부터 개인전 1·2·5위(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에 오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날 결선에서도 8강과 4강까지 쏜 36발 중 절반인 18발을 10점에 맞히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1세트는 팽팽하게 맞섰다. 이우석이 1세트 두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켰고, 김제덕과 김우진도 10점에 한 발씩을 맞히며 57점을 올렸으나, 프랑스도 57점을 기록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2세트 첫 발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10점을 쐈다. 두 번째 발에서도 10, 10, 9점을 기록하며 따냈다. 3세트에서도 10, 10, 9점으로 시작한 한국은 프랑스의 추격을 '텐텐텐'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