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장

2024. 7. 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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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많은 사람이 반드시 슬픈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슬픔이 나를 통과해 갔지만, 오직 시들만이 시간이 벗어놓은 허물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슬픔에 기대어 시를 쓰게 되었고 타인의 슬픔 곁에 머물 수 있었으니, 슬픔이라는 식솔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시인 나희덕의 시선집 『그러나 꽃보다도 적게 산 나여』의 첫머리에 실린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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