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후계자 수업…김정은 140㎏ 초고도 비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해외에서 새 약제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정황이 국가정보원에 포착됐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파악했다.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원장 조태용)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몸무게 140㎏에, 체질량지수가 40대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 비만 상태”라며 “30대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를 보였고, 건강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 계통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면밀하게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고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존 약만으로 (질환을)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었다”며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김주애의 후계자 수업과 관련해 이 의원은 “국정원이 후계자나 수령에 대해서만 쓰는 ‘향도’(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뜻의 북한어)라는 표현을 쓰는 거로 봐서 상당한 정도의 후계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 가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후계자 수업 속도가 “(김정은 건강 상태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올해 들어 북한이 총 14회에 걸쳐 미사일 48발을 발사하고, 오물풍선 3600개를 살포한 것으로 집계했다. 북한이 풍선의 내용물을 퇴비·폐비닐, 종이, 쓰레기 등으로 바꿔온 데 대해 “우리 대응에 혼선을 주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LL(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긴장 조성, 확성기 타격 등 다른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미국에서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사건은 “기소된 이후에야 (미국에서) 연락,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기소 이전에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언질이 있었는데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사건이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정원은 “이번 사건으로 한·미 동맹의 훼손은 일절 없고, 안보 협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정보위 여야 의원들도 이 같은 인식에 대체로 동의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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