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개인 욕심 아니라 한국축구 발전 위해 감독직 수락”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홍명보 감독이 향후 팀 운영의 핵심 가치로 존중과 대화, 책임과 헌신이라는 4가지 항목을 내걸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과 관련해 전 소속팀 울산 HD의 팬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내 선택으로 인해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길은 한국 축구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거라 생각한다”며 “막중한 부채의식과 책임감을 느낀다. 지도자와 행정가로 두루 일해 본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A4용지 8장 분량의 입장문을 미리 준비한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자리를 수락한 과정에 대해 “지난 7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만난 자리에서 축구협회의 기술 철학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감독직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결정했다.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각오였다. ‘국제대회 성적’과 ‘한국 축구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지난해 아시안컵 기간 중 우리 대표팀 내부에 발생한 일련의 상황들(내부 분열)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누군가는 이 역할(대표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더 훌륭한 분이 맡아서 하실 수 있지만, 마지막 소임이라는 생각으로 (축구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축구대표팀의 핵심 키워드로 존중과 대화, 책임과 헌신을 들었다. 그는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존중)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이고 스스럼없는 의사소통(대화)으로 오해의 소지를 없애겠다”며 “대표팀 운영의 큰 틀을 선수단 중심으로 맞추되, 선수들에게는 그에 따르는 책임감과 동료들에 대한 헌신을 주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축구대표팀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화두를 제시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어떤 비판도 가슴과 귀를 열고 경청하겠다”고 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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