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12분’… 與김용태, 필리버스터 역대 최장시간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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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13시간12분간 의사진행 발언을 하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을 경신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헌정사에 오래 남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이라며 "민주당의 방송 장악 기도에 맞서 우리 당의 결연한 저항 의지를 보여준 김용태 의원 고맙다.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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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13시간12분간 의사진행 발언을 하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을 경신했다.
김 의원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이 상정된 이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오전 8시32분에 시작된 의사진행 발언은 13시간12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김 의원이 필리버스터 기록을 경신하자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필리버스터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지금 민주당의 방송 장악에 대한 음모를 말씀드릴 수 있는 의지가 필리버스터밖에 없었다”며 “그것을 오랫동안 하는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민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술수와 시나리오가 역사가 되면 안 된다”며 “지금의 EBS는 이사를 늘리는 개정안이 아니라 재정지원 확대와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넓히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이사 수를 21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여러 주체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김 의원은 또 “방송 4법이 공정한 언론 환경을 만드는 법안이었다면, 왜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에서 하지 않았나. 민주당은 언론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작전을 짜고 계략을 펼쳤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그는 의사진행 발언을 시작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전 대표에게 줄 서서 공천받고 이번에 배지 단 것 아니냐” “저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도 비판하지만 (민주당) 의원님들이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걸 저는 못 봤다” 등 야당을 향해 쓴 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헌정사에 오래 남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이라며 “민주당의 방송 장악 기도에 맞서 우리 당의 결연한 저항 의지를 보여준 김용태 의원 고맙다.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김 의원 이전까지 가장 긴 필리버스터 기록은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갖고 있었다. 그는 2020년 12월 국정원법·남북관계발전법 등 개정안 표결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12시간47분 동안 발언했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후 곧장 표결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송 4법에 대해 일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 4법에 대해 “독이 든 사과를 계속 내밀면서 ‘왜 안 먹냐’고 하면, 당연히 국민을 위해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민지 이강민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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