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라이벌 나달 꺾고 테니스 단식 3회전 진출 [파리 PLUS]
29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경기장인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경기장 주변엔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남자 테니스의 수퍼스타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35·세계랭킹 2위·세르비아)와라파엘 나달(36·161위·스페인)의 60번째 맞대결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였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이날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맞붙었다. 조코비치는 'GOAT(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레전드다. 37세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 대회를 총 24차례 우승해 이 부문 1위다. 2위가 메이저 22승을 거둔 나달이다. 특히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을 차지해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린다.
1986년생 나달과 1987년생 조코비치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게다가 2022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온 나달이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이 두 사람의 마지막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가 필립 샤트리에(메인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1만5000여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 한 쪽에서 "챔프 라파(나달 애칭)"를 연호하자, 반대쪽에선 "조코비치"로 응수했다.
경기는 세트스코어 2-0(6-1 6-4),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부상 여파 탓에 나달은 조코비치의 강한 서브를 따라가지 못했다. 활동량도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나달은 조코비치의 스매싱을 끝까지 쫒아가 받아내는 투혼의 플레이를 몇 차례 펼쳤는데, 그때마다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졌다. 반면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는 조코비치는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나자 두 선수는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 또 한 번 박수를 받았다.
나달은 2008 베이징올림픽 단식 금, 2016 리우올림픽 복식 금을 따냈다. 나달은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와 짝은 이룬 복식에서 금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조코비치는 베이징올림픽 동이 유일한 메달이다. 파리에서 금메달 한풀이에 나선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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