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프랑스…철도 공격 이어 이번엔 통신 케이블 절단

한지혜 2024. 7.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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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통신사 SFR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서 공공시설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개회식 당일인 지난 26일(현지시간) 철도망 방화 공격에 이어 이번엔 통신 케이블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6개 지역에서 여러 통신사의 광섬유 케이블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파리는 영향받아 올림픽 운영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범행동기와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피해 통신사는 SFR과 부이그, 프리 등이다. 밤사이 부슈뒤론, 우아즈, 오드 등에 있는 이들 회사의 배전반에서 광섬유 케이블이 절단됐다. AFP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주요 항공사들도 이번 공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 (항공기 운항) 중단 등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리나 페라리 디지털 담당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간밤 통신사들이 여러 지역에서 피해를 봤고 이로 인해 유·무선 전화 접속에 국지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이런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철도공사 직원들이 이날 발생한 고속철도망 공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역 철도 승강장에서 파리 시민들이 열차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이번 공격이 26일 고속철도망 공격 사흘 만에 발생한 것이라며 "(올림픽 개막으로) 전 세계인이 파리로 모이는 상황에서 프랑스는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파리와 북부·동부·서남부를 연결하는 철로 주변의 케이블에 누군가 불을 질러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서 철도망이 마비된 바 있다. 사건은 개회식 직전에 발생했고, 올림픽엔 지장은 없었으나 주말과 여름철을 맞아 휴가를 떠나려던 프랑스인과 관광객 등 80만 명이 피해를 봤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복구 작업을 벌였고, 이날 오전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관련 사건의 배후로 '극좌' 운동가 한명을 체포했다. AFP통신은 "체포 당시 프랑스 철도공사(SNCF) 기술 설비와 장비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열쇠 등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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