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만족·아쉬움 교차… 국제대회 경쟁력 확인”

이다니엘 2024. 7. 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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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단. 왼쪽부터 ‘현빈’ 전현빈 선수, ‘큐엑스’ 이경석 선수, ‘쏘이지’ 송호진 선수, ‘밍’ 김상민 코치, ‘씨재’ 최영재. 크래프톤 제공

첫 월드컵에서 4위를 기록한 DRX 김상민 코치가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DRX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컵(PMWC)’ 메인 토너먼트에서 총 111점(킬 포인트 63점)을 누적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틀 동안 76점을 쌓고 5위로 마지막 날 출발선에 선 DRX는 6회 매치 동안 35점을 추가하는 무난한 플레이로 1계단 상승한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만난 김 코치는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국제 대회가 처음인 선수들도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DRX는 조별 예선(그룹 스테이지)에서 24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패자 부활전(서바이벌 스테이지)에서 2위에 오르며 기사회생하더니 결승전(메인 토너먼트)에서 세계 강자들 사이에서 4위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DRX는 16만2312달러(약 2억24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김 코치는 “그룹 스테이지 이후 운영적인 부분에 대해 보완했다”면서 “그룹 스테이지를 치르는 동안 위축된 모습도 있어서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메인 토너먼트 1일 차에서 2위에 올랐다가 차츰 순위가 내려간 것에 대해선 “2위로 출발한 만큼 아무래도 2일 차부터 잃을 것이 많아진다는 생각에 위축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와 별개로 2일 차 초반에 집중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월드컵을 DRX 소속으로 치른 것에 대해 “기존 덕산(전신) 시절과 체계적으로 크게 변한 부분은 없다. 다만 선수들이 좀 더 게임을 하기 편한 환경이 제공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번 입상의 1등 공신으로 ‘씨재’ 최영재를 꼽은 김 코치는 “이번 대회 초반 모바일 기기 적응을 할 시간도 부족했고 기기를 잡는 그립법 때문에 씨재 선수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도 마지막 메인 토너먼트까지 이겨내고 꿋꿋이 본인 할 몫을 다 해줬다”고 칭찬했다.

또한 김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대회에선 자신감과 부진 속 멘털 관리가 중요함을 깨달았다면서 “한국 팀이 세계대회에서 점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에서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사우디를 처음 온 만큼 관광을 하고 싶었는데, 일정상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면서 웃었다. 이어 “일단 귀국 다음 날까지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부터 평소에 진행하던 훈련 스케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지 않은 날에도 열심히 응원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하고, 그런 응원 덕분에 메인 토너먼트 마지막 날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최영재는 “4위로 한국의 국제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기쁘지만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PMGC에서는 꼭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큐엑스’ 이경석은 휴식 기간 긴 잠을 자고 싶다면서 “PMWC를 통해 어느 정도 세계 대회 트로피에 대한 가능성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룰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 무너졌고 세계의 벽이 그만큼 아직은 높다고 본다.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메인 오더로 활약한 ‘쏘이지’ 송호진은 “메인 토너먼트 2일 차에서 전날 높은 순위를 잊고 다시 시작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무너진 것 같다”면서 “3일 차에는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팀의 가능성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 팀으로서는 국제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해 기분은 좋지만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노력을 다짐했다.

팀 막내 ‘현빈’ 전현빈은 “4위에 올라 기쁘지만, 못했던 매치들도 많았던 만큼 다소 아쉬운 생각도 든다”면서 “한국에 돌아가 국내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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