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강성 지지층 신조어 '가딸' '한딸'…"개딸과 동일시 안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통칭하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에 빗대 이른바 '가딸'(가발의 딸), '한딸'(한동훈의 딸)이다. 강성 지지층이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겐 무한 애정과 지원을 보내면서도 특정 정치인에 좌표를 찍고 댓글 테러를 가하는 팬덤을 일컫는다.
'한딸' 논란은 지난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언급된 '여론조성팀, 댓글팀' 운영 의혹에서 비롯됐다. 당시 관련 의혹에 한 대표는 전대 TV토론에서 "무관하다"고 선 그은 바 있다.
이후 '한딸' 논란은 유임설이 나온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향해 사퇴 촉구 글 테러가 발생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지난 28일 정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의 팬덤 카페 '위드후니'에 올라온 유사한 내용의 댓글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테러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정 정책위의장 페이스북 계정은 비공개 전환으로 돼 있다.
이 소식에 친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강성 팬덤인 '한딸'들이 정점식 의원 페이스북에 익명의 가계정으로 악플 테러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그토록 비판해온 개딸과 한딸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한 대표가 직접 나서서 자제시켜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대표를 비하하려는 의도의 '가딸'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는 "민주당 '개딸'을 공격하던 한동훈 댓글팀 '가딸'들이 정점식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유임설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위드후니' 관리자는 29일 공지를 통해 "특정인의 사퇴나 임명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한딸'과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딸' 등 한 대표의 팬덤에 대해 당내에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9일 SBS '김태현의정치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우리 보수우파나 우리 당 지지자들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며 "이런 일은 정말 굉장히 생소한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는 "위드후니 전체가 그분들만 구성된 게 아닌데 한딸이라면서 민주당의 극성 지지층인 개딸과 동일시하는 건 안 된다"며 "다소 과격하지만 좀 더 우리 세력으로,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끌어들이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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