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은 줄였으면서”…배당 잔치에 뿔난 CU 직원들 [재계 TALK TALK]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7. 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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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직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BGF리테일 오너 일가는 배당금 잔치를 벌인 반면 직원 성과급은 오히려 줄어든 탓이다.

BGF리테일은 올해 708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전년과 동일한 액수지만 2022년(518억원)과 비교하면 36.7% 늘어났다. BGF리테일 오너인 홍석조 회장 등 특수 관계자가 수령한 액수는 170억원 규모다. BGF 최대주주인 지주사 BGF에서 홍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을 더하면 300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직원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은 전년 대비 30% 줄었다. 연봉 인상폭은 4.4%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동결’ 수준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올해 6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이 출범한 배경도 여기 있다. 올해 2월 말 서울 강남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는 성과급 제도에 불만을 가진 직원이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 잔치를 벌인 BGF리테일이지만 올해 맞닥뜨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떨어진 3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맞수인 GS리테일 편의점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6.3% 성장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BGF리테일 호실적은 연결 자회사 수익 개선에서 비롯했다. 편의점 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수익이 저조했던 편의점 성과급이 줄기는 했지만 전체 배당은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0호 (2024.07.31~2024.08.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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