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홍명보 "용서받는 길은 대표팀 성장과 발전"

허미담 2024. 7. 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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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55) 감독이 29일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13일 공식 선임했지만, 선정 절차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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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선택이 실망감 드려 죄송"
"2026 월드컵 16강 이상 목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55) 감독이 29일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을 경험하며 체계적 유소년 시스템 구축 및 유망주 발굴이 한국 축구에 얼마나 기여할지 배워왔다"며 "이후 현장에 복귀해 K리그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K리그와 동반성장 하는 대표팀을 꾸려 가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향후 일정 등 팀 운영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13일 공식 선임했지만, 선정 절차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기대 속에 출발하면 좋겠지만 우려와 비판 속에 시작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존중, 대화, 책임, 헌신이라는 키워드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며 "선수와 스태프, 선수 간, 스태프 간 수평적 관계를 만들 것이다. 오해는 소통 부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앞서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월드컵 본선에서 1무 2패로 쓴맛을 봤다. 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유일한 무승 월드컵이었다.

홍 감독은 '10년 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 10년 전에 실패했다. 아는 선수들만 뽑는다는 '인맥축구'라는 얘기도 들었다. 인정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 보니 정말로 팀에서 역할을 해주고, 이름값은 없어도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몰랐다"며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있었고, 각 팀의 주요 선수들을 비롯해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의 명단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헌신할 선수, 경기를 바꿀 선수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는 아주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목표로는 16강 이상 성적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을 시작하기에 앞서 월드컵 경과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좋은 성적은 16강이었는데,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선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계획과 전력을 맞추겠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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