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홍명보 "용서받는 길은 대표팀 성장과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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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55) 감독이 29일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13일 공식 선임했지만, 선정 절차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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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16강 이상 목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55) 감독이 29일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저의 선택이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팬들로부터 용서받는 방법은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을 경험하며 체계적 유소년 시스템 구축 및 유망주 발굴이 한국 축구에 얼마나 기여할지 배워왔다"며 "이후 현장에 복귀해 K리그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K리그와 동반성장 하는 대표팀을 꾸려 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13일 공식 선임했지만, 선정 절차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기대 속에 출발하면 좋겠지만 우려와 비판 속에 시작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존중, 대화, 책임, 헌신이라는 키워드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며 "선수와 스태프, 선수 간, 스태프 간 수평적 관계를 만들 것이다. 오해는 소통 부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월드컵 본선에서 1무 2패로 쓴맛을 봤다. 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유일한 무승 월드컵이었다.
홍 감독은 '10년 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 10년 전에 실패했다. 아는 선수들만 뽑는다는 '인맥축구'라는 얘기도 들었다. 인정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 보니 정말로 팀에서 역할을 해주고, 이름값은 없어도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몰랐다"며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있었고, 각 팀의 주요 선수들을 비롯해 그들을 대체할 선수들의 명단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헌신할 선수, 경기를 바꿀 선수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는 아주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목표로는 16강 이상 성적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을 시작하기에 앞서 월드컵 경과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좋은 성적은 16강이었는데,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선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계획과 전력을 맞추겠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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