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자리에 中오성홍기가…"이쯤되면 노린듯" 불만 쏟아졌다

한지혜, 김한솔 2024. 7.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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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매체 나인뉴스가 메달 순위를 소개하면서 한국 국기 대신 중국 국기를 표시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2024 파리올림픽 종합순위를 보도한 호주 매체가 한국 국기 자리에 중국 오성홍기를 넣어 소개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도 이후 하루 만에 매체는 오류를 정정했다.

호주 매체 나인뉴스(9뉴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올림픽 대회 1일차 종합순위가 적힌 '리더보드'를 소개했다. 금·은·동메달 개수와 총 메달 수에 따라 집계된 국가별 순위로 각국 명칭과 국기가 기재됐다. 이중 5위(금1, 은1, 동1)를 기록한 한국은 영문명으로 'KOREA REPUBLIC'으로 올바르게 표시됐지만 국기란엔 태극기가 아닌 중국 오성홍기가 등장했다.

이는 곧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됐고, 논란은 불거졌다. "한국(코리아)과 중국(차이나)가 헷갈린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이쯤 되면 일부러 실수하는 거 아니냐"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9뉴스는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논란 하루만인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종합순위에선 올바른 국기로 정정했다.

29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나인뉴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4 파리올림픽 종합순위표. 사진 나인뉴스 캡처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한국과 관련된 표기 및 호명 실수가 특히 잦은 상황이다.

지난 26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에선 한국 선수단을 소개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의 공식 명칭인 'Republic of Korea'(영어)가 아닌 북한을 의미하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영어)로 호명해 논란이 됐다. 28일엔 올림픽 측 인스타그램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대전시청)의 이름을 '오상구'(Oh Sangku)로 잘못 표기했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한국 국기와 관련한 콘텐트가 2건 올라와있다. 사진 웨이보 캡처


이런 잇단 실수에 대한 반응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폭발적이다. 웨이보 실시간 검색 순위엔 '태극기'와 관련한 게시물이 2건, 바이두 검색순위엔 한국 관련 콘텐트 3개가 상위권에 들어갔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굴욕을 당하는 중이다", "비참한 한국", "이번 올림픽 정말 마음에 든다" 등의 조롱하는 듯한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프랑스가 평창에서 달한 굴욕을 복수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프랑스 국기를 러시아 국기로 잘못 표기해 프랑스가 복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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