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권에게 "전체주의 국가 생활"…최민희, 결국 사과

최영찬 2024. 7. 29.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전체주의 국가 출신이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했다.

박 의원의 탈북 이력을 '전체주의 국가 생활'로 빗댄 최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 종료 전 박 의원에게 직접 사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민희 "대한민국 오신 데 경의…진심으로 사과"
국민의힘 "목숨걸고 탈북한 사람한테 할 말 아니야"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전체주의 국가 출신이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했다. 야당 소속인 최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사흘간 진행됐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두 사람이 설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과방위 전체 회의에서 이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 공격, 인민재판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자신의 홍위병인 MBC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키기 위해 언제까지 방통위를 식물 상태로 만들 것인가"라며 최 위원장이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MBC를 홍위병 만들려고'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것이야말로 공영방송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는가"라며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게 말이 되는가. 여기가 대한민국 국회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 위원장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고 하셨냐"며 "똑똑히 말씀드린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국회와 과방위 운영을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최 위원장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을 향해 "전체주의가 아주 잘 내면화되어 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의 탈북 이력을 '전체주의 국가 생활'로 빗댄 최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 종료 전 박 의원에게 직접 사과했다. 최 위원장은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 의원이 사선을 넘어 자유주의 국가,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으로 오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 부분은 나 개인뿐 아니라 독재를 피해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넘어온 3만4000명 북한 탈출 주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진정이 안 되지만 사과했기 때문에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발언이 탈북민에 대한 차별이자 막말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는 SNS 글에서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 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달라"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던 도중 "동료의원에 저기요라고 한 것도 문제이지만, 목숨 걸고 탈북한 사람을 조롱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조롱성의 발언은 삼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